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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U 결함 근본적 해결 안개 속
반복된 리콜도 ‘속수무책’
전기차 불안감 가증

현대기아차는 E-GMP 플랫폼을 필두로 아이오닉 5, EV6 등의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며, 국산 전기차 시대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효율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불과 몇 년 만에 기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만큼 성장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의 항해에 ‘반복되는 기술적 결함’이라는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치명적 오류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국산 전기차 앞엔 ‘안전’이라는 근본적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불안감이 비단 국내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술 선구자’도 결함 앞 예외 없지만…

전기차 시대를 개척해 온 글로벌 선두 주자인 테슬라 역시 기술적 결함에 자유롭지 않다. 특히 일부 모델에서 발생하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오류로 인해 충전 기능이 불능이 되거나, 심할 경우 배터리팩 자체가 일찍 고장 나는 치명적인 결함을 겪고 있다. 해당 결함에 대해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BMS 모듈 교체 등 단계별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결함이 발생한 차량 대부분은 고가의 배터리팩 전체 교체라는 상황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한편, 대중은 테슬라의 위와 같은 문제를 ‘기술 선도 기업의 불가피한 시행착오’ 쯤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미래 기술을 개척하는 과정은 성장통을 동반한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관용적인 시선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사례가 있다. 바로 국내 시장을 장학한 현대기아차의 끝 없는 결함 문제다.
테슬라만 탓할 때가 아니다

테슬라의 ‘성장통’에 비하면 이쪽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2021년부터 E-GMP 플랫폼 기반 모델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ICCU 결함은 수차례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무상 수리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으며 2024년 3월 결함 차량이 약 17만대로 집계됨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고질병’으로 남은 상태다. 문제의 심각성만 놓고 본다면 고질병을 넘어 ‘난치병’으로 굳어질 수도 있겠다.
ICCU는 전기차에 있어 핵심적 부품 중 하나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 배터리를 모두 관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런 부품의 결함은 단순한 오류에 그치지 않고, 주행 중 갑작스러운 동력 상실을 비롯해 충전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이른바 ‘벽돌 현상’을 유발하는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이는 전기차의 기능 자체를 마비시켜 운전자에게 극심한 공포감을 안겨준다. 결국, 올해 3월 대규모 리콜이라는 결정으로 이어졌지만 반복된 결함과 전부터 쌓여 온 무책임한 대처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더 큰 사고로 번지기 전에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선두 주자 테슬라부터 국내 시장을 장악한 현대기아차까지, 최근 연달아 속출 중인 결함은 전기차 시대가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점을 여실히 증명하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기술의 집약체’가 되어야 할 전기차가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벽돌’로 전락한 상황은 소비자들에게 최첨단 기술이 주는 편의를 선사하기는커녕 공포감만 안겨주고 있다. 기업의 대응 또한 지적할 만한 요소다. 리콜은 단순한 법적 절차를 이행하는 것에 그칠 뿐, 근본적 해결이 될 수 없다. 이러한 대응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외면하고, 미흡한 책임 의식만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눈앞의 판매 실적 경쟁에만 몰두할 때가 아니다. 그들의 성공 가도를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힘은 바로 소비자의 ‘안전’과 ‘신뢰’에 있다. 반복되는 결함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ICCU 결함과 같은 고질적 결함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 확실히 해결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기차 시대는 혁신의 상징이 아닌 무책임과 안전 불감증만으로 기억되는 자동차 산업의 암흑기로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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