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뉴오토포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프타임 쇼를 뜨겁게 달군 상징적인 자동차들
서부 힙합의 상징부터 아티스트의 개인사도
클래식의 재해석, 레스토모드 벤츠까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피날레, 슈퍼볼(Super Bowl)은 단순한 미식축구 경기를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이다. 특히 경기 중간에 펼쳐지는 하프 타임 쇼는 슈퍼볼 최고의 백미로 손꼽히며,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펼치는 퍼포먼스만큼이나 무대 연출에 등장하는 소품과 장치들이 큰 화제를 모은다. 1993년 마이클 잭슨의 무대 이후 하프 타임 쇼는 이제 전 세계적인 무대로 진화해, 본 경기보다도 많은 화제가 되기도 하는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이 거대한 무대에서 뮤지션들의 음악적 뿌리, 스타일, 그리고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며 관중을 열광시킨 세 대의 자동차가 있다.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쇼를 뜨겁게 달군 쉐보레 임팔라 로우라이더, 뷰익 GNX,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300SL 레스토모드의 상징적 의미와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1. 서부 힙합의 아이콘: 쉐보레 임팔라 로우라이더 (2022년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등)


2022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등 서부 힙합의 전설들이 총출동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무대를 장식한 핵심 아이콘은 바로 쉐보레 임팔라 로우라이더(Lowrider)였다. 1960년대 모델의 임팔라를 개조한 로우라이더는 복잡한 유압 시스템을 장착해 차체를 자유자재로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거나 기울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
쇼 무대 양옆에 여러 대가 전시된 로우라이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로우라이더는 특히 1990년대 서부 해안 힙합(West Coast Hip-Hop)을 대표하는 상징 그 자체였다. 이 차량의 등장은 닥터 드레와 스눕 독의 음악적 뿌리와 그들이 대변하는 문화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스눕 독이 홍보 영상에서 직접 운전했던 “The Mothership”이라는 별명을 가진 1959년식 임팔라 로우라이더도 포함되어, 쇼 이후 중고차 웹사이트에서 임팔라 로우라이더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하는 등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2. 개인사와 앨범을 담은 상징: 뷰익 GNX (2025년 켄드릭 라마)


2025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시작을 알린 자동차는 1987년식 뷰익 GNX(Buick GNX)였다. 2022년 스눕 독의 무대에 공동 출연한 이후 3년 만에 슈퍼볼에 홀로 돌아온 켄드릭 라마는 이 차의 보닛 위에 쪼그려 앉아 첫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차체 내부에서 백댄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였다. GNX는 1987년, 뷰익이 고성능 머슬카 경쟁을 위해 단 547대만 특별 제작한 한정판 모델로, 당시 페라리 F40을 능가하는 가속 성능을 자랑하며 희귀한 수집품으로 여겨진다.
이 차량의 등장은 켄드릭 라마의 개인사와 음악적 맥락이 깊게 얽혀 있다. 1987년은 켄드릭 라마가 태어난 해이며, 그의 아버지가 GNX의 기본 모델인 뷰익 리갈을 몰고 갓난아기였던 켄드릭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왔다는 일화가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 차는 2024년 11월 깜짝 발매된 켄드릭 라마의 앨범 제목과 동일하며, 앨범 커버에도 등장하여 음악적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다만, 쇼에 사용된 차량은 수집 가치가 높은 실제 GNX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외형이 유사한 뷰익 그랜드 내셔널을 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클래식의 세련된 재해석: 메르세데스-벤츠 300SL 레스토모드 (2021년 더 위켄드)


2021년 하프타임 쇼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모델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300SL 와이드바디 레스토모드(Restomod)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1955년식 메르세데스-벤츠 300 SL을 기반으로 존 사르키샨과 S-클럽(S-Klub)이 특별히 제작한 모델이다. 겉모습은 클래식하지만, 2002년식 SLK 32 AMG의 슈퍼차저 V6 엔진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되어 클래식과 모던의 세련된 조화를 보여주는 레스트모드 차량이었다.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시키는 배경 속에서 더 위켄드가 이 차에 앉아 노래를 불렀던 이 연출은 아티스트의 세련된 이미지를 더 부각했다. 더 위켄드는 과거 메르세데스-벤츠와 협력하여 AMG GT 로드스터 광고를 촬영하고 ‘Blinding Lights’ 뮤직비디오에 300SL과 비슷한 1980년대 벤츠 모델을 등장시킨 적이 있다. 이 레스트모드 차량은 그의 커리어와 브랜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클래식 자동차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그의 패셔너블한 취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완벽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단순히 무대를 채우는 소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음악적 서사를 단 몇 분 만에 수많은 시청자에게 각인시키는 강력한 문화적 아이콘이다.
로우라이더가 서부 힙합의 ‘거리의 문화’를 대변하고, GNX가 개인적인 향수와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300SL 레스토모드가 현대적인 우아함을 상징했듯이, 이 세 대의 자동차는 NFL의 피날레 무대를 영감과 스타일로 가득 채운 주역이었다. 다가오는 2026 슈퍼볼에서는 또 어떤 스타가 등장하게 될지와 함께, 어떤 차가 모습을 드러낼지도 기대해 볼 일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