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테슬라 차량 사고
참다못한 미국 교통 당국
테슬라에 요구사항 전했다
오토파일럿은 ‘FSD’와 더불어 테슬라 브랜드를 상징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당 시스템은 엄연히 자율주행 레벨 2에 해당해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를 완전 자율주행으로 오해해 사고를 낸 사례,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사례가 종종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최근 테슬라가 거액의 벌금 부과를 경고받아 주목을 받는 중이다.
미 교통 당국이 오토파일럿의 결함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는데, 이에 불응하면 천문학적인 수준의 벌금을 물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모든 데이터 요구
불응 시 벌금 1,700억 원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NHTSA는 지난 3일 테슬라에 서한을 발송했다.
오토파일럿, FSD와 관련해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모든 변경 사항을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변경이 이뤄진 날짜 및 사유, 이전 버전과 수정 후 버전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이름과 고유 번호,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의 구체적인 배포 방법 등의 정보를 반드시 포함할 것을 강조했다.
요청받은 정보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부과되는 벌금 관련 내용도 포함됐는데, 그 규모가 상상 초월이다.
테슬라 측이 전달받은 내용에는 벌금 규모가 매일 위반 건당 최대 2만 6,315달러(약 3,435만 원), 최대 누적치 1억 3,156만 4,183달러(약 1,717억 5,70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
끝내 책임 인정 않은 테슬라
NHTSA는 오토파일럿 활성화 상태의 차량이 주정차된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2021년 8월부터 오토파일럿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작년 8월에는 오토파일럿 조사의 일환으로 차량 내 카메라 기능에 관한 조사도 병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테슬라 측이 제출한 답변 내용이 충분하지 않아 결국 추가 정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테슬라 전 차종의 룸미러 상단에 탑재된 실내 카메라는 차량 내부 상황을 촬영하고 운전자 시선을 추적한다.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상태라고 판단될 경우 경고음을 내는 기능도 포함한다. 테슬라 측은 그간 오토파일럿이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이 아닌 만큼 해당 사양의 결함이 의심되는 사고에 대해서도 운전자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고객을 테스터로 이용하기도
“올해 자율주행 완성한다”
이와 더불어 FSD 베타 버전은 오류가 완전히 수정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로 구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테스트 드라이버의 주행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고 테슬라 고객을 테스터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NHTSA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FSD는 교차로에서 지정 차로를 위반하거나 황색 진호가 켜진 교차로를 빠르게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율주행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7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대회 개막식 연설을 통해 “올해 말에는 4단계 및 5단계에 해당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말했다. 총 5단계로 분류되는 자율주행 레벨에서 4단계는 지정 구역 내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5단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수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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