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빠르게 상승?
중고차 시장에서
준대형 세단 반등

최근 경기 불황 속에서도 그랜저, G80 등 고급 준대형 세단의 중고차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일부 차량의 매입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가격에 민감한 중고차 시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매입 자료에 따르면, 그랜저 HG를 비롯한 일부 국산 준대형 세단의 몸값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반면, 수입 프리미엄 모델 중 일부는 되레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침체의 여파와 중고차 시장의 계절적 특수성이 맞물리면서 차량을 사려는 이들과 팔려는 이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그랜저 HG와 G80
상승세 기록한다
그랜저 HG는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상승세를 기록한 모델로 꼽힌다. 1~2월 대비 무려 19.9%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최고 입찰가는 855만 원까지 도달했다. 세월이 흐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내구성과 넉넉한 실내 공간, 그리고 대형 세단 특유의 주행 감각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네시스 올 뉴 G80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3.8%의 매입 시세 상승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프리미엄 세단으로써의 고급스러움과 브랜드 이미지, 여기에 더해진 중고차 가격 경쟁력이 맞물려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BMW 5시리즈 7세대도 15.3%의 상승세를 보이며 수입차 중에서는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벤츠 E 클래스 5세대는 13.2%의 시세 하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는 지난해 말 출시된 6세대 E 클래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인해 신차 수요가 급증하며, 중고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새 모델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이 오히려 기존 모델의 가치를 끌어내린 셈이다.
소비자 심리 변했다
함께 바뀐 트렌드
최근의 경제 상황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차량 구매에 있어 연식을 낮추더라도 차급을 올리는, 이른바 ‘하향 연식·상향 체급’ 전략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는 비슷한 예산으로 소형차 대신 옵션이 풍부하고 주행 품질이 뛰어난 준대형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첫차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옵션 구성과 브랜드 이미지, 차량 크기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라며, “대형 세단은 초기 감가가 커 중고차 시장에서 특히 매력적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부담스럽던 고급 차량이 이제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중고차 거래 성수기와 경기 불황이 동시에 겹친 현시점은, 준대형급 이상 차량을 판매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으로 평가된다. 수요가 높아진 만큼 시세도 함께 상승 중이며, 이는 차량 처분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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