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로보틱스 기술력
현대차·기아, 병원과 손잡아
‘로봇 친화 병원’ 본격 시동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이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은 최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병원 내 로봇 솔루션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오피스 중심의 로봇 서비스 제공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복잡하고 정밀한 환경인 의료 공간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시도다.
협약 체결을 계기로 현대차·기아는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배송 로봇, 관제 시스템, 안면 인식 인증 등 고도화된 의료 특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증할 계획이다. 향후 ‘로봇 친화 병원‘의 모델을 정립하고, 국내 타 병원으로 기술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오피스에서 병원으로
로봇 기술의 진화
현대차·기아는 2024년부터 민간 오피스를 대상으로 실내 배송, 무인 택배,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운영하며 로봇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 경험을 토대로 한림대학교의료원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정밀성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의료 환경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병원은 환자, 의료진, 휠체어, 침대 등 다양한 변수가 공존하는 복잡한 공간으로, 로봇의 주행 정밀도와 안전 기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의료기관은 감염 관리, 출입 통제, 정보 보안 등 복합적인 요구사항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로봇 서비스가 아닌, 병원 특화된 기술의 적용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내 로봇 관제 시스템, 안면 인식 기반 인증, 특수물품 이력 관리 등 실질적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협력 병원인 한림대의료원은 국내에서 로봇 운영 경험이 가장 풍부한 의료기관 중 하나다. 실제 진료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하며 사용성 검증 및 사용자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수집, 로보틱스 기술의 의료 현장 적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의료 로봇 생태계 확장
로보틱스 산업 주도권 겨냥
현대차·기아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병원 전용 로봇 생태계 구축의 시작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시작으로 병원 맞춤형 로봇 솔루션의 실증과 확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로봇 친화 병원’의 개념을 정립하고 의료 로봇 표준화 및 인증 체계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로보틱스랩은 병원 전용 솔루션 개발과 실사용 중심의 기술 검증을 담당하고, 병원은 테스트베드 제공과 현장 피드백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까지 향상시키는 기술 혁신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선 한림대학교의료원장은 “로봇 기술이 본격적으로 병원에 들어서는 전환점”이라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보안 기업 슈프리마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며, 물류·오피스·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 특화된 로보틱스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로봇 친화 병원’은 미래 로보틱스 산업 주도권 확보의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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