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112년 만에 국왕 문장 달아
왕실 인증 받은 ‘영국 스포츠카의 상징
로열 워런트 수여로 브랜드 영예 떠안아

애스턴마틴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영국 국왕 찰스 3세로부터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를 수여받았다. 이는 브랜드 역사 112년 만에 거둔 쾌거로, 영국 왕실이 공식 인정한 자동차 제조사 반열에 오른 것이다. 특히 이번 수여로 애스턴마틴의 상징인 윙 엠블럼은 국왕의 공식 문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애스턴마틴이 오랜 세월 이어온 왕실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왕실 문장을 달 수 있다는 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브랜드의 장인정신과 기술력, 전통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왕실과 함께 걸어온 길
그 시작은 1954년
애스턴마틴과 영국 왕실의 인연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4년, 필립공이 라곤다 모델을 공식 인도받으면서 시작된 이 특별한 관계는 1955년 엘리자베스 2세의 사촌 켄트공이 DB2/4를 구매하며 이어졌다. 이후 DB6, DB5 등 왕실의 애마로 선택된 모델들은 영국 자동차 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찰스 3세는 1973년부터 애스턴마틴 오너스 클럽 회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웨일스 공작 시절이던 1982년에는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 로열 워런트를 수여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수여는 처음으로 ‘국왕’ 명의로 부여된 것으로, 애스턴마틴 브랜드 역사상 최고의 상징성을 갖는 순간이라 평가된다.
2022년 커먼웰스 게임에서는 DB6가 찰스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공식 입장 차량으로 사용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고, 2024년 샌드링엄에서 열린 애스턴마틴 오너스 클럽 행사에서는 75대 이상의 차량이 국왕 저택 앞에 모여 특별한 상징성을 더했다.
브랜드 전통성과
미래 가치 동시 입증
이번 로열 워런트 수여는 단순한 명예를 넘어서, 애스턴마틴 브랜드가 지닌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영국 왕실의 로열 워런트를 받는 사례는 매우 드물며, 이는 곧 장인정신과 품질, 지속 가능한 기술력에 대한 최고 수준의 인증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찰스 3세 국왕은 DB6를 바이오에탄올 기반 연료로 개조해 사용하는 등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치는 애스턴마틴의 전동화 전략, 지속가능한 소재 활용 등 미래 친환경 고급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스턴마틴은 이번 수여를 기념해 향후 차량 라인업에 국왕 문장을 적용하고, 브랜드 캠페인에도 ‘로열 워런트’를 전면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브랜드 고유의 유산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가치를 더한 하이엔드 퍼포먼스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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