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도시를 감싸다
펼쳐진 생태적 상상
미래를 그리는 전시
현대자동차가 미국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과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야외 전시 프로젝트 ‘현대 테라스 커미션’의 두 번째 전시가 개막했다. 휘트니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에서 4월 9일부터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도시의 풍경과 시간의 흐름을 시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기술과 예술, 자연이 만나는 지점을 시청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미국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마리나 저코우(Marina Zurkow)의 신작 《The River is a Circle》로, 뉴욕 미트패킹 지역과 허드슨강을 배경으로 생태와 인간, 환경의 연결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전시의 핵심 작품은 대형 미디어 월에 투사되는 애니메이션 형식의 설치작으로, 뉴욕의 실시간 기후 데이터를 반영해 계절 변화와 날씨에 따라 영상의 구성이 유동적으로 바뀐다. 관객은 수평으로 분할된 화면을 통해 수면 위와 아래를 동시에 감상하게 되며, 이는 자연 생태계의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려는 작가의 시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치다.
전시는 허드슨강 공원 관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과거 레나페 원주민 교역소부터 20세기 육류 산업, 최근의 젠트리피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미트패킹 지역의 역사적 층위를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아트 큐레이터 크리스티안 폴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데이비드 리스본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야외 전시장의 열린 물리적 공간을 통해 미술관 내부와 도시 외부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전시를 넘어, 현대차가 지향하는 문화예술 파트너십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휘트니 미술관과의 ‘현대 테라스 커미션’ 외에도 격년제로 열리는 ‘휘트니 비엔날레’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 중이며, 영국 테이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MMCA), 미국 LACMA 등 전 세계 주요 미술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지역 미술관과의 연계를 통해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Hyundai Translocal Series)’를 출범시키며 동시대 미술의 실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생태, 기술, 지역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둔 이번 전시는 글로벌 아트 파트너십이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문화적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email protected]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