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단종설 나왔었던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지금도 단종설 계속 되는 중?

한때 ‘국민차’라 불리며 대한민국 도로 위를 장악했던 현대차 쏘나타.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단종설에 지속적으로 휘말리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8세대(DN8) 모델의 디자인 논란과 함께 K5에 밀리며 판매량이 급감한 것에서 기인한다. 특히 그랜저 IG 출시 이후 ‘국민차’라는 타이틀마저 그랜저에 넘겨주었으며, SU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쏘나타의 시장 포지션은 점점 더 애매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듯 현대차는 2023년,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디 엣지(The Edge)’를 출시하며 단종설을 일시적으로 불식시켰다. 디자인 개선과 택시 모델의 부활 덕분에 판매 순위는 일시적으로 회복되었지만,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쏘나타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풀체인지와 관련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행 8세대 쏘나타는 2019년 초 출시되어 어느덧 6년 차에 접어들었다. 현대차의 일반적인 신차 개발 주기를 고려할 때, 지금쯤이면 9세대 테스트카가 포착되거나 관련 정보가 유출되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풀체인지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티저, 테스트카 포착 등은 전혀 없는 상태다.
현대차의 고문 역할을 맡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은 과거 인터뷰에서 내연기관차 개발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으나, 쏘나타 후속 개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현대차가 최근 몇 년간 SUV 및 전기차 중심의 제품 전략에 집중하면서, 중형 세단인 쏘나타는 전략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이오닉 6로
통합 및 100% 전동화?
쏘나타와 차급이 유사한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 6이다. 2024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N 라인 트림을 공개하였으며, 고성능 N 모델 또한 출시 예정임을 알렸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쏘나타를 단종시키고 아이오닉 6를 중형 세단 라인업으로 통합 운영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 수요는 세계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연기관 차량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전동화 모델로 전환하려는 방향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쏘나타의 미래가 아이오닉 6로 통합될 가능성은 매우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쏘나타의 미래를 가늠하는 데 있어 기아의 전략 또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아는 최근 K3를 단종시키고, 해당 세그먼트를 전기차 EV4로 대체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은 아반떼, 전기차는 EV4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이원화 전략은 중형 세단 시장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내연기관은 K5, 전기차는 아이오닉 6로 이원화함으로써 중복 투자 및 브랜드 간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을 보면, 중형 세단에 해당하는 ‘EV6’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EV8’은 스팅어의 후속 모델로 고성능 스포츠 세단 포지셔닝이 예정되어 있다. 전통적인 중형 세단 형태의 EV는 별도로 확보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점점 축소되어 가는 세단 시장
장기적 관점에서 본 쏘나타 운명은?
세단 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SUV 선호가 뚜렷한 현재 시장에서 중형 세단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브랜드 간 중복 모델이 존재할 경우 내부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양쪽 모두 부진에 빠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했다.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8처럼 동일 플랫폼 기반 차량이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하며, 소비자 선택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다. 브랜드 내 모델 간 경쟁은 오히려 전체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쏘나타는 페이스리프트 출시로 일시적 생존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단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풀체인지 개발 소식이 없는 점, 아이오닉 6와의 라인업 충돌 가능성, 전체 세단 수요의 축소, 그리고 기아의 전략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쏘나타가 아이오닉 6로 흡수되거나, 현재 모델을 끝으로 명맥을 마감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향후 현대차의 신차 전략과 시장 반응에 따라 쏘나타의 운명은 결정될 것이며, 이는 한국 중형 세단 시장 전반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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