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장 빈도
내연차보다 낮다?
변화 시작한 인식
전기차 오해 중 하나는 “복잡하고 고장이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이다. 하지만 최근 독일 최대의 도로 지원 단체인 ADAC(독일 자동차 클럽)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상황은 정반대였다. ADAC가 2년간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순수 전기차의 고장 빈도는 1,000대당 4.2건, 내연기관 차량은 1,000대당 10.4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고장이 절반 이하로 발생한다는 뜻이다.
조사 결과는 다소 놀랍다. 정비성이 낮다는 이미지, 높은 기술 의존도, 그리고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했던 전기차가 실제로는 더 안정적인 운행 기록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데이터의 누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 수치는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불안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전기차 고장도
대부분 배터리
그렇다면 전기차는 어떤 부문에서 고장이 발생했을까. 놀랍게도 가장 흔한 고장 원인은 12V 보조 배터리 문제였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고장의 50%, 내연기관 차량 고장의 45%가 모두 이 12V 배터리에서 기인했다. 이는 구동 배터리가 아닌, 차량의 전자장비나 시동 시스템을 운영하는 보조 전원이다.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자주 고장 나는 분야는 오직 타이어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기차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나 손상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물리적 특성과 관련 있다. 반면, 엔진이나 변속기, 연료 관련 시스템 등 복잡한 구동 구조를 가진 내연기관 차량은 그만큼 고장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만으로 전기차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라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소모성 부품이 적은 반면, 고전압 배터리와 고성능 인버터 등 사고 시 치명적인 요소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특히 화재와 관련된 안전 문제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많다.
비교보다 중요한 건
위험 최소화 노력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비교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전기차는 대중화된 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신기술 기반의 교통수단이다. 아직 사용 연한이 짧고, 장기적 부품 수명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운행 안정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며, 이는 곧 제조사의 설계 완성도와 차량 품질 개선 노력의 결과라 볼 수 있다.
내연기관 차량은 오랜 기간 쌓아온 정비 인프라와 경험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예측 가능한 특성이 강점이다. 반면 전기차는 이런 정비 경험의 축적이 부족하고, 화재나 감전 사고 발생 시 대응도 상대적으로 어렵다. 결국 전기차든 내연기관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를 예방하는 설계와 운전자 의식이다.
전동화 시대로 진입한 지금, 고장률 하나로 모든 우위를 결정짓기엔 무리가 있다. 중요한 건 고장 가능성 자체가 아니라 고장이 일어났을 때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제조사와 운전자 모두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다. 완벽한 기계는 없다. 그러나 더 나은 기계, 더 안전한 도로는 분명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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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ACCU 고장억쑤로잘나는디 고장빈도는낮겠지만 배터리충격가면 탈출도못하고 불에타서 사망함
기자님 정신. 차리세요 베터리문제로 전기차는 불낫다하면 사망에 대형 사고인데 무슨 수치를 비교하는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