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전환한 제네시스
전동화 전략 수정 전면 돌입
전기차 캐즘 속 현실적인 해법 될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 시대의 문을 연다. 그동안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며 EV 중심 전략을 고수해 온 제네시스가 전동화의 유연성을 택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G80 또는 GV80이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출시는 라인업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당초 전기차 100% 전환을 공언했던 전략에서 방향을 선회한 이번 조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EV 시장의 성장 정체에 따른 현실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결국 제네시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하이브리드를 통한 다층적 접근을 선택한 셈이다.
350마력 후륜 하이브리드
터보 엔진 성능 강화해
현대차그룹은 현재 후륜구동 기반의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를 제네시스 주요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파워트레인은 지난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제네시스 모델에 맞춰 출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세팅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로 전환될 유력 후보는 G80과 GV80이다. 여기에 GV70 역시 글로벌 시장에 맞춰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버전으로 병행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묘수로 평가된다.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시스템 합산 출력 약 350마력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 2.5 터보 엔진의 성능을 한층 강화한 수치로, 고급 브랜드의 동력 성능 기준을 고려할 때 준수한 수치다. 전동화 효율은 물론, 정숙성과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 모두를 동시에 노린 세팅이다.
연비, 퍼포먼스, 전략
EV 아닌 하이브리드가 답일까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보여준 연비 수치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이다. 팰리세이드는 휠 크기와 구동 방식에 따라 11.4~14.1km/L의 복합 연비를 기록했다. GV80 무게 및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연비는 이보다 소폭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 수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하는 것은 전략적 수정이다. EV 캐즘으로 인해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충전 인프라의 제약 없이 전동화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해법이다. 고급 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며, BMW나 렉서스 등 경쟁 브랜드 역시 이 틈새를 놓치지 않고 있다.
궁극적으로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는 파생 모델이 아닌, 새로운 전동화 전략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G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GV70, GV80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이 뒤따른다면, 브랜드 전체의 탄소중립 로드맵은 한층 현실적이고 유연한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 향후 제네시스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이 확장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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