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내 모델들 중
판매량 아쉬운 GV60 모델
그럼에도 포기 않는 이유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매달 1만 대 이상, 연간 12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에 비해 판매량은 약 5분의 1 수준이지만, 차량 평균 가격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우수한 실적이라 평가된다. 특히 G80, GV80 등 80 시리즈의 인기가 압도적이며, 이들 모델은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도 매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판매 부진을 겪는 모델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G70과 GV60이다. G70의 경우,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여 판매 하락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상황이지만, GV60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전기차 전용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는 GV60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품 개선과 라인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GV6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고, 앞으로는 고성능 트림인 ‘마그마’ 버전의 출시도 예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제네시스가 판매 부진에도 GV60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수요 한정적인
전기차 전용 모델
우선, 전기차 전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전 인프라, 시간 소요, 초기 비용 등 다양한 제약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2023년부터 전기차 시장 수요가 글로벌 차원에서 둔화되며, GV60과 같은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또한 GV60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소속 차량으로, 기본 가격 자체가 높다. 현재 GV60의 시작 가격은 6,490만 원으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 아이오닉 5(기본가 5,410만 원)보다 약 1,000만 원 높은 수준이다. 처음에는 “1,000만 원 차이라면 제네시스를 선택할 만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전기차 구매에 있어 ‘보조금’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프리미엄이라 비싼 가격
보조금도 50%만 받는 점
정부 보조금 정책에 따르면, 차량 가격이 5,5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보조금은 절반만 지급된다. 이로 인해 아이오닉 5는 국고 보조금 전액(613만 원)을 받을 수 있지만, GV60은 약 290만 원만 지원받는다. 결과적으로 무옵션 기준 실구매가는 아이오닉 5가 약 4,797만 원, GV60은 약 6,200만 원으로, 실질적인 가격 차이는 1,400만 원 이상에 달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50%만 지원되므로, 지역에 따라 체감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판매량 데이터를 보면, 2023년 한 해 동안 아이오닉 5는 구형 모델 포함 약 1만 3,000대가 판매된 반면, GV60은 고작 590대에 그쳤다. 이러한 수치는 GV60이 시장에서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V60을 포기 안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가 GV60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판매량이 아닌 ‘기술적·브랜드 전략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GV60은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서, 다양한 신기술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 커넥트(얼굴 인식 시스템)와 디지털 키 2, 차량 내 무선충전 기술은 모두 GV60을 통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또한, 회전식 크리스털 스피어와 B&O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역시 GV60에 최초 적용된 고급 장비들이다. 이와 같은 장치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미적인 감각과 브랜드 감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GV60은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 중 유일하게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모델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차량 크기가 작고 무게 배분이 유리해 주행 성능 확보에 적합하다. 실제로 성능 강화형 4WD 퍼포먼스 트림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의 첫 양산 모델로도 GV60이 선택될 예정이다.
요약하자면, GV60은 판매량만 놓고 보면 제네시스 브랜드 내에서 가장 부진한 모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차량은 기술적 실험장, 퍼포먼스 전동화 전략의 시작점,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GV60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선과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 확보를 중시하는 전략, 그것이 제네시스가 GV60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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