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 75%가
졸음운전과 주시 태만 원인
운전자 주의력 강화 절실
2023년 한 해 동안 대전·충남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무려 4건 중 3건 이상이 졸음운전 또는 전방주시 태만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이같은 사고 유형이 특정 시간대나 구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화물차 운전자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졸음 방지 캠페인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자체는 줄고 있지만 사고의 치명도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중에서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전체 사망자 22명 중 68.2%에 해당하는 15명이 화물차 관련 사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에 비해 구조적으로 무거운 차량이기에 단 한 번의 충돌로 더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그대로 반영된 수치다. 단순 과속이나 차량 결함보다도 운전자 주의력 저하가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셈이다.
승용차 사고가 절반 이상
사망자 70%는 화물차?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이 지역 고속도로(총연장 421.69km)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는 189건이었다. 이 중 졸음운전 및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는 141건(74.6%)에 달했으며 차량 결함은 15건(7.9%), 과속은 11건(5.8%), 안전거리 미확보 등을 포함한 기타 원인은 22건(11.6%)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승용차 사고가 95건으로 전체의 50.3%를 차지했고 화물차가 77건(40.7%), 승합차는 17건(9.0%)이었다. 그러나 사망자 비율에서는 화물차가 압도적이다. 총 22명의 사망자 중 15명이 화물차 사고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10건 중 7건 가까이 화물차 관련 사고에서 생명이 희생됐다는 뜻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이에 대응해 화물차 운전자 대상 교통안전 교육을 월 2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보수교육 대상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졸음운전의 위험성, 2차 사고 예방법, 전 좌석 안전띠 착용 필요성 등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과 함께 졸음 방지 껌이나 물티슈 같은 홍보 용품도 제공하고 있다. 교육 장소는 주로 휴게소와 졸음쉼터 등 실제 운전자들이 많이 머무는 공간이다.
실천 중심 프로그램
정책적 연계 요구된다
도로공사 측은 정보 전달형 교육을 넘어 운전자의 실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실천 중심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졸음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위험”이라며 “이를 방치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피로 누적, 휴게 시간 부족, 만성 야간 운전 등 화물차 운행 환경의 구조적 문제 역시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는 총 19만 6,349건으로 이 중 사망자는 2,521명에 달한다. 충청권에서만 427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지역별 사고 집중 현상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개선하지 않는 한 통계는 계속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도로공사는 향후 운전자 상태 감지 기술, 졸음운전 자동 경고 시스템, 전방 주시 보조 장비 등 다양한 첨단 안전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적 보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의 경각심과 자발적 주의력 유지이며 이를 유도할 수 있는 교육과 정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연계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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