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8마력 발휘하는 V12 탑재
이탈리아의 지아마로, 캇틀라
하이퍼카 정체성 새롭게 썼다
하이퍼카 시장의 정체성이 일변도로 흐르는 가운데, 지아마로 오토모빌리가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통해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신생 브랜드가 공개한 ‘캇틀라’와 ‘알보르’는 지아마로의 엔지니어링과 브랜드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다.
핵심은 7.0리터 쿼드 터보 V12 엔진으로, 최고 출력은 무려 2,128마력에 이른다. 이 엔진은 120도 뱅크각이라는 이례적인 설계와 F1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 블록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지아마로가 하이퍼카를 퍼포먼스 수단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결과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계부터 파격적
사운드까지 독립
지아마로의 V12 엔진은 토리노 기반의 이탈테크니카와 공동 개발됐다. 이 엔진은 120도 뱅크각을 통해 터보차저를 실린더 사이에 수납한 ‘핫-브이’ 구조를 구현했고, 이를 통해 배기열 관리와 응답성을 모두 잡았다. 4개의 터보는 실린더 3개씩을 담당하며 병렬 구동되고, 전체 시스템은 체인이나 벨트 없이 순수 기어로만 작동된다.
오일 시스템 역시 드라이섬프 기반에 6개의 회수 펌프가 포함돼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윤활을 보장한다. 특히 ‘레드 키’를 꽂으면 2,128마력과 2,000Nm에 가까운 토크가 살아나고, ‘화이트 키’는 운전자 설정에 따라 출력 제한을 가할 수 있다.
변속기는 CIMA제 7단 수동 또는 패들시프트 기반 트랜스액슬 구조이며, 후륜구동과 기계식 LSD를 조합해 순수한 드라이빙 감각을 잃지 않았다. 실제 차량은 위장막을 두른 프로토타입 형태로 도로 테스트 중이며, 500시간 이상의 다이노 테스트를 이미 마쳤다. 이에 “이전의 어떤 것도 닮지 않았다”고 표현될 만큼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V12로 완성한
브랜드 정체성
지아마로가 선택한 120도 V12 엔진은 그저 수치를 위한 구성이 아니다. 이 설계는 전설적인 EB110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로리스 비코키의 정교한 기술력과, 브랜드 창립자 자코모 코멘다토레가 추구한 감성 중심의 철학이 맞물려 탄생한 결과물이다. 이 조합은 파워트레인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현하는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들이 16기통이 아닌 V12를 고집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력한 출력과 함께 운전자가 느끼는 감각적 만족, 그리고 감성적인 주행 경험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이상적인 조합이라는 판단이었다. “V12는 동력원이 아니라 자동차가 줄 수 있는 모든 감각의 정수”라는 그들의 설명은 이 엔진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출력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운전자가 실제로 느끼는 주행의 깊이다.
지아마로는 현재 자체 개발 중인 11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캇틀라 이후 출시될 상위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이 엔진을 중심으로 하이퍼카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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