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밤길 사고
연석에 걸려 숨진 참극
안전 확보 절실한 상황
도심 속 전동 킥보드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현직 경찰관이 야간에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하던 중 도로 연석에 걸려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익숙한 퇴근길이 한순간에 사고의 현장으로 바뀐 것이다. 도로 구조물과 주행 안전의 경계가 제대로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이 사고는, 전동 킥보드를 둘러싼 안전 문제에 다시금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오전 1시 44분경, 전북경찰청 소속 50대 A 경위는 전북 전주 완산구의 한 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하던 도중 인도 경계석에 부딪혀 넘어졌다. 당시 주변이 매우 어두워 연석을 인지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A 경위를 발견했고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해당 사고는 개인 부주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야간 도로 구조의 위험성과 킥보드 주행 여건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어두운 도로와 연석
표지나 도색 필요성
사고 지점은 가로등이나 시야 확보 시설이 거의 없는 도심 외곽 도로였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퇴근 중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다가 도로의 경계를 나누는 연석에 바퀴가 걸리며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해당 연석을 육안으로 구분하기에는 해당 시간대가 너무 어두운 환경이었으며 별도의 표지나 야광 도색 등도 없어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점이다. 연석은 원래 보행자 도로와 차량 도로를 구분짓기 위한 구조물로 쓰이지만 야간에는 위험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연석은 통상 차도의 우측 가장자리에 설치되며 인도 이탈이나 차량 침범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처럼 도로 우측 가장자리 또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이 연석이 주행 중 치명적인 장애물로 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가로등이 없는 구간에서는 연석이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조도 확보 없는 환경에서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킥보드는 현행법상 자전거 도로 이용이 원칙이지만 도로 여건상 차도 우측 가장자리 주행도 허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석과 차도 사이의 간격이 좁은 경우, 킥보드 운전자들은 피할 공간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보인다.
킥보드는 이동 수단?
생명 위협 수단 가능성
전동 킥보드는 짧은 거리 이동에 편리한 수단이지만,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고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용자 스스로가 도로 상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야간이나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등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 킥보드는 인도와 차도의 경계를 오가는 경우가 많아 예기치 못한 장애물에 대비하는 안전한 운전 태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헬멧 착용은 물론, 주변 환경을 수시로 확인하며 연석, 방지턱, 좁은 보도 진입로 등에 유의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특히 연석과 같은 구조물은 낮에는 잘 보이더라도 밤에는 조도가 떨어지면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조등과 반사 장비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킥보드는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운전이 요구된다.
이동 수단의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급한 상황이라도 무리한 주행을 피하고 항상 조심해서 운전한다는 인식 아래 운행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지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전동 킥보드는 운전자의 주의와 습관에 따라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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