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비중 70% 돌파
글로벌 브랜드 위협
내수 시장까지 위협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거세게 바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과 일본 브랜드가 점령하던 시장에서 이제는 10대 중 7대가 중국 브랜드 차량으로 채워지고 있다. 판매량만 봐도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약 594만 대가 팔렸고, 점유율은 68.7%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전례 없는 기록이며, 현지 완성차 기업의 성장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지 업체들이 내수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 시장까지 잠식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지형도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
애국 소비 흐름까지
중국 브랜드의 급성장에는 확고한 배경이 존재한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을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키며 자국 브랜드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집중했다. 구매 보조금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산업 육성, 세금 감면 등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정책이 병행됐다. 대표 주자인 BYD와 니오, 샤오펑, 체리는 이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본 기업들이다.
여기에 ‘중국차를 사자’는 애국 소비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불과 2020년 40%에도 못 미쳤던 점유율은 2023년 50%를 넘겼고 올해는 70%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과 토요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 브랜드의 점유율은 2021년 20.6%에서 올해 13.2%로 떨어졌고, 일본 브랜드는 2020년 23%에서 불과 5.8%로 급감했다.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 브랜드 역시 2022년 이후 줄곧 1%대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와 별도로 중국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도 병행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내세워 본격적인 현지 공략을 시작한다. CATL 배터리를 채택했고 숫자 8을 형상화한 램프 디자인 등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디테일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6종의 현지 맞춤형 전기차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화 전략 본격
글로벌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현지화’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ID 아우라, ID 에라, ID 에보 등 ID 시리즈 3종의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중국 전용 모델 전략을 본격화했다.
폭스바겐 CEO는 “중국을 위한, 중국에서 만든” 전략의 성과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아우디 역시 현지 맞춤형 전기차인 E5 스포트백을 공개하며 브랜드 입지 회복에 나섰다. 토요타는 상하이에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오는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중국차 기술 발전 속도가 무섭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이제 디자인이나 품질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보조금과 규제 완화로 키운 왜곡된 경쟁력”이라는 비판과 함께, “한국 브랜드도 전기차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현대차는 내수 만족도부터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편 “유럽이나 일본 브랜드가 이렇게 밀릴 줄 몰랐다”는 반응과 함께 “중국차의 해외 진출이 더 무서울 것 같다”는 전망도 나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