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설 딛고 일어났다
G70 트랙 데이 스페셜
제네시스, 실차 공개

제네시스가 캐나다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단종설이 무성하던 G70 기반의 고성능 콘셉트카인 G70, 트랙 데이 스페셜의 실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이 모델은 제네시스 캐나다 법인 주도로 공개됐으며 고성능 주행 감각을 강조한 독자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공개된 G70 트랙 데이 스페셜은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누비던 G70 트랙 택시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 동일한 서스펜션 세팅과 휠, 타이어, 전용 후드 벤트 및 리어 윙을 채택해 시각적 인상부터 성능까지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한동안 이렇다 할 소식이 없었던 G70 라인업에 다시 한 번 주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그마보다 먼저 나왔다
퍼포먼스 라인 재정립?
이번에 공개된 트랙 데이 스페셜은 아직 엔진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제네시스 마그마 라인업의 전초전 혹은 티저로 해석되고 있다. 정식 마그마 라벨을 달지는 않았음에도 서스펜션과 타이어 세팅, 후드 벤트 구성 등에서 고성능 모델다운 디테일이 곳곳에 녹아 있다. 오렌지 컬러의 전용 리버리와 ‘Nordschleife’ 그래픽 역시 성능보다 감성에 더 무게를 둔 디자인 코드로 읽힌다.
한편, 19인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와 고도 튜닝된 주행 세팅은 기존 양산형 G70과의 차별점을 명확히 드러낸다. 서킷 주행에 맞춰 조율된 밸런스는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며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제네시스 퍼포먼스 라인의 인식을 재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G70은 여전히 브랜드 내부에서도 애매한 포지션에 놓인 차종이다. 과연 엔트리 모델로서의 명맥을 유지하며 제네시스 입문용 차량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무난했던 스포츠 세단 이상의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스페셜 모델 출시는 그 갈림길에서 제네시스가 어떤 해답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겠다.
감성과 역동성 사이
제네시스가 택한 행보
이번 콘셉트카는 새로운 사양의 모델만이 아니라 제네시스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퍼포먼스 철학을 이어갈 것인지 보여주는 시금석이다. 제네시스 측은 이 차량을 캐나다 전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북미 고객들에게 브랜드 감성뿐 아니라 역동성까지 동시에 전달하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번 G70 트랙 데이 스페셜은 럭셔리만을 강조했던 기존 제네시스의 틀에서 벗어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오히려 차가운 성능 수치보다도 감각적 시각 요소와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감성과 퍼포먼스를 동반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브랜드의 확장성보다는 깊이를 다지려는 방향성에 가깝다.
마그마를 선보이기 전, 트랙 데이 스페셜이라는 이례적인 카드가 먼저 꺼내졌다는 사실은 분명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로 보인다. G70이라는 차종을 둘러싼 브랜드 내부의 판단을 위해, 이번 공개는 소비자 반응을 가늠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가능성도 크다. 향후 이 차량이 엔트리 퍼포먼스 세단으로 정식 라인업에 편입될지 아니면 단발성 기획에 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의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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