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역에 고급 차?
주차된 람보르기니에
네티즌들 반전 결과
람보르기니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세워진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차주의 의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고급 차라서 특권의식에 젖은 것 아니냐”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영국 토키 지역 기반 SNS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비꼬는 문구와 함께 람보르기니 우라칸이 장애인 구역에 버젓이 주차된 장면을 담고 있었다. 댓글 창에는 “돈이면 뭐든 가능하냐”, “벌금도 그냥 주차비쯤 생각하는 것 같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 중심엔 ‘장애인 차량이 아닐 것이다’라는 섣부른 판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람보르기니 차주
스스로 정체 밝혀
SNS에 올라온 사진을 중심으로 논란은 빠르게 커졌고, 비판은 거세졌다. 일부는 “긁힐 위험을 피하려 고급 차를 저기 세운 걸 이해한다”라는 옹호도 있었지만, 대체로 분위기는 싸늘했다. 상황을 뒤바꾼 건 차주의 반응이었다. 차주는 사진이 올라온 바로 그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렸다.
람보르기니 차량 옆에서 파란색 장애인 주차 허가증을 들고 선 그는 의족을 당당히 드러냈고, “내 팬들을 위한 사진”이라는 유쾌한 설명도 함께 남기며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밝혔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순식간에 여론의 흐름은 뒤집혔다. 처음 게시물을 올린 이도 “장애인 표시 유무를 먼저 확인했어야 했다”며 자신의 경솔함을 인정했고, 댓글란에는 사과와 반성의 글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처음에 비난하던 네티즌들도 댓글을 삭제하거나 “성급하게 판단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장애인은 슈퍼카를 타면 안 된다는 편견이 부끄럽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차주가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었다”는 말들이 이어졌고, 몇몇은 “이 게시물이 올해 최고의 교훈”이라며 돌아선 시선을 드러냈다.
색안경 낀 판단에
네티즌 반성 이어져
이번 사례는 슈퍼카가 아닌 ‘편견’이 문제였다는 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차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주차 위치만으로 누군가를 함부로 재단하고 비난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결국 본인의 좁은 시각을 마주하게 됐다. 람보르기니가 장애인 주차구역에 있다는 사실이 보편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그 자격을 가졌는지 여부였다.
차주는 그 자격을 갖췄고, 무례했던 건 오히려 이를 지켜보던 대중의 판단이었다. 장애인이 슈퍼카를 운전할 수 없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차별이다. 주차 공간 앞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은, 무심코 품은 편견이 얼마나 쉽게 ‘온라인 린치’로 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그저 사진 한 장으로 누군가를 단정하기 전에, ‘사실’을 확인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우리는 이런 사례를 통해 ‘장애인도 고급 차를 탈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조차 다시 환기하게 된다. 편견은 결국 비합리적인 시선에서 출발하며, 이를 멈추는 첫걸음은 이해가 아닌 ‘존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