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클래스 보다 좋은 E 클래스 ‘이 모델’.. 아빠들 찾는 이유 확실했죠

자동차 서열 가르는 숫자
메르세데스-벤츠의 E450
S 클래스와 비교해 봤더니

자동차 이름에 숫자를 사용하는 것은 오랜 관례와 같다. 쏘나타, 그랜저, 캠리, 오디세이, 시에나, 코롤라처럼 차량에 고유한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320d, E220d, S500처럼 숫자를 붙인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결국 자동차 서열을 판가름하는 것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성능은 주로 숫자로 나타낼 수 있다. 배기량이나 출력을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을 차량 이름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자동차 이름에 붙은 숫자는 하나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가령 ‘63 AMG’라는 이름을 쓰는 차량에 실제로 6.3리터급 엔진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처럼 말이다.

E 클래스 최상위 모델
하위 S 클래스와 비교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이름에 숫자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엔진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 그리고 하이브리드와 완전 전동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량 이름 속 숫자는 ‘급’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E450이 대표적이다.

3리터급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E450은 E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다(AMG 제외). 가격도 성능도 플래그십 S 클래스의 하위 모델과 근사한 수준이다. 같은 벤츠고 같은 고급 세단인데, 가격도 말단 S 클래스와 비슷하다니. 그럼 E450은 도대체 왜 존재하고, 그 매력은 뭘까?

가격 차이는 분명 존재
태생적인 체급 격차는?

E450과 S350d를 비교해 보자. 가격은 역시 S 클래스가 약 2,500만 원 비싸다. 하지만 E450의 가격이 1억 2,300만 원인 점을 생각한다면 2,500만 원가량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진다. 준대형 세단과 대형 세단이라는 세그먼트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E450은 전장이 5m를 넘지 않지만(4,955mm), S350d는 숏바디지만 5m를 넘는다(5,180mm). 휠베이스도 E450은 3m를 넘지 못하지만(2,960mm), S350d는 3m를 넘는다(3,106mm).

‘E’와 ‘S’의 태생적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E450에 적용된 기능과 옵션은 S 클래스 못지않다. 마치 쇼퍼드리븐 성향과 중후한 느낌이 강한 S 클래스가 부담스럽지만, 그 편의 사양은 전부 누리고 싶은 고급 입맛 고객을 위해 고안된 듯한 느낌이다.

오너드리븐 최강자?
물으면 E450 사겠다

앞서 언급했듯 S 클래스가 가진 여러 이미지는 부담스럽지만, 그 기능이나 고급감만은 간절히 원하는 소비자에게 1억 2,300만 원 E450은 최고의 선택지일 것이다. 쇼퍼드리븐보다는 그래도 오너드리븐 성향이 짙고, 안전이나 내외장, 시트 등 사양 측면에서 결코 S350d에 밀리지 않는다.

태생적인 차이는 있기 때문에 2열 측면 커튼과 같은 기능은 E450에 없지만, 에어 서스펜션이나 버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등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E 클래스에 담은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뭐 살래?” 묻는다면 E450이다. 태생적인 급 차이보다는 2,500만 원 가격 차이에 눈길이 간다. 역시 ‘차는 벤츠’인가.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