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표절 실화?” 유럽서 등장한 전기 트럭이 난리 난 이유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이베코
순수 전기 LCV ‘e무비’ 공개해
스타리아 닮은 외관, 대체 왜?

이베코가 유럽 시장에 순수 전기 LCV인 e무비(eMOOVY)를 공개했다. 이베코는 이탈리아의 상용차 제조기업으로 1975년에 설립된 회사다. 원래는 같은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인 피아트 그룹 계열이었으나 2022년 1월부터 이베코 그룹으로 독립했다. 이번에 출시한 것은 전기 LCV로 LCV란 상용차의 한 분류로 유럽과 북미에서 사용하는 분류다. 한국에서는 스타리아 같은 차량이 LCV로 알려져 있다.

이베코 LCV 중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은 이베코 데일리로 1978년부터 생산된 차량이다. 현재 5세대 2차 페이스리프트를 받았을 정도로 인기 있는 차량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전기 LCV를 만들었는데 e무비는 2.5~3.5톤 LCV 모델 중 최초의 전기차다 이 차량은 유럽 시장에 가장 유명한 전기 LCV인 포트의 E-트랜싯의 경쟁자가 될 지도 모른다.

2022년부터 파트너십 체결
현대차 ST1 기반 차량 e무비

그런데 e무비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익숙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유럽의 차량에서 익숙한 한국 차량의 내음이 나는 이유는 e무비가 현대차 ST1의 리브랜딩 제품이기 때문이다. ST1은 2024년 3월에 공개된 현대차 PBV 차량으로 스타리아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이베코와 친환경 상용차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미 이베코와 함께 개발한 수소전기 버스인 E-WAY H2를 공개한 적 있다.

e무비는 두 번째 순수 전기 경상용차 공급 계약 체결로 출시된 차량이다. ST1에 사용된 현대차 N3 플랫폼을 사용하며, 지상고를 낮춰 적재 용량을 극대화하였다. 외형은 ST1과 동일하며, 현대의 마크 대신 이베코의 마크를 새롭게 달고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e무비는 전장 5,320mm, 전폭 1,995mm, 높이 2,005mm의 크기를 지닌다. e무비는 상용차답게 후면에 박스 밴, 픽업트럭 등 다양한 바디로 구성할 수 있다. 최대 적재 용량은 1만 리터이며, 최대 탑재량은 1.5톤이다.

독일 하노버 행사장에서 공개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차량

e무비는 2024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Transportation 2024’ 행사에서 공개되었다. 최대 출력 215마력, 최대 토크 35.69kg.m를 발휘하는 단일 모터가 탑재되었으며, 구매자는 63kWh 또는 76kWh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큰 배터리를 선택하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32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350kW 충전기에 연결하면 10분 만에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e무비의 핵심 속성을 안정성에 둔 만큼 현대차의 최신 스마트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차량 내부도 역시 현대차의 스타리아와 거의 동일하다. 운전자 편의 기능과 넓은 주행 정보 디스플레이를 갖췄으며, 차선 이탈 방지 지원 및 주차 거리 경고와 같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도 포함되었다.

포드의 e-트랜싯 독주 막을까?
앞으로 보여줄 게 무궁무진하다

e무비의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 ST1의 가격이 약 6천만 원 대인 것과 경쟁 대상인 포드의 e-트랜싯의 가격이 약 5만 3천 달러(한화 약 7천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6천만 원~7천만 원 사이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코는 203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 자율 주행 및 스마트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친환경 자동차 제조사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로, 현대차와의 2022년부터 시작했던 친환경 상용차 공급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 두 회사는 유럽 시장을 위한 전기 대형 트럭 솔루션을 모색하기 위한 의향서도 서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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