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조합의 콘셉트카
경차+미니밴+오프로더
무려 17년 전 차량이라고
경차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박스카부터 미니밴, 컨버터블, SUV, 상용차까지 다양한 차종이 판매되고 있다. 차박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한 요즘은 이러한 경차가 취미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한정된 차체 크기 내에서 공간을 극대화한 미니밴, 공간 개조가 자유로운 트럭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경트럭 중에서는 1960년대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다이하츠 ‘하이젯’의 인지도가 높다. 다이하츠는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콘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07년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인 ‘머드 마스터 C’가 그 주인공인데, 요즘 들어 시대를 앞서간 콘셉트카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독특한 동력 전달 방식
지상고가 무려 370mm
머드 마스터 C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고안된 소형 상용 밴 콘셉트카다. 차체 크기는 전장 3,395mm, 전폭 1,600mm, 전고 1,960mm, 휠베이스 1,900mm로 자그마하다. 전폭이 경차 규격(1,480mm)를 넘기기에 엄밀히 경차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엔진 배기량은 660cc로 나머지 요소는 모두 경차 규정을 충족한다. 해당 콘셉트카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구동 방식이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경우 구동축이 바퀴 정중앙에 맞물리지만 머드 마스터 C는 다르다. 구동축과 휠 허브 사이에 기어를 추가한 ‘허브 리덕션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는 휠 직경에 따른 지상고의 한계치를 무너트린다. 벤츠 유니목에도 적용되는 해당 사양을 적용한 결과 370mm의 지상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 타이어 직경이 16인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시대 한참 앞서간 실내 디자인
적재 공간은 자전거에 최적화
실내는 극한의 심플함을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갖췄다. 계기판과 센터 스크린이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요즘 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요소지만, 무려 17년 전에 이러한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점은 콘셉트카라는 점을 감안해도 놀랍다. 클러치 페달과 변속 레버는 5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됐음을 보여준다.
1열 뒤쪽은 모두 적재 공간으로 할당됐다. 테일게이트는 물론 양쪽에도 면적 대부분이 활짝 열리는 걸윙 도어가 적용됐다. 내부에는 자전거 두 대를 넉넉하게 적재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자전거를 쉽게 싣고 꺼낼 수 있는 보조 장비가 적용돼 있다. 이는 유명 사이클리스트 ‘스즈키 라이타’와 함께 기획됐다.
모듈화 설계로 다양한 활용도
출시 가능성도 거론됐었다고
앞서 언급된 허브 리덕션 시스템은 짧은 휠베이스, 앞뒤 오버행과 함께 충분한 진입각, 탈출각, 램프각을 확보해 준다. 바디 온 프레임 차체는 오프로드 주파력과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한 모듈 탑재를 지원한다. 실물 콘셉트카는 상용 밴의 모습이지만, 목적에 따라 오픈 베드 트럭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운행까지 고려한 듯 양산차에 가까운 모습의 머드 마스터 C. 다이하츠는 해당 콘셉트카 공개 당시 시판 가능성도 내비쳤으나 아쉽게도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웃도어 취미 활동이 대세인 요즘 이러한 차량을 출시한다면 적잖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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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