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벤츠 제친 BMW
수입 전기차 시장 1위 탈환
벤츠, 화재 사고로 큰 타격 입어
BMW코리아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5년 만에 벤츠코리아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BMW코리아는 5,974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벤츠코리아의 동기간 판매량인 4,408대를 앞질렀다. 벤츠코리아가 지난 9월 BMW 판매량을 넘어서며 격차를 459대까지 좁혔지만 한 달여도 남지 않은 지금 추월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BMW는 올해 인기 모델 5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i5의 출고를 시작했고 소형 iX1, 중형 iX3 등 SUV 모델 물량을 확보해 판매실적을 올렸다. 벤츠는 올해 준중형 전기 SUV인 EQA와 EQB의 페이스리프트와 마이바흐 신차, G-클래스 전기차 등을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주력 모델로 세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브랜드 주력 차종인 EQE의 판매 부진이 BMW에 수입 전기차 1위 자리를 내준 것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MW는 신차 출시 효과
벤츠는 신뢰도에 상당 타격
BMW와 벤츠는 올해 전기차 캐즘 속에서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EQE를 두고 디자인, 승차감, 브랜드 감성, 조작 편의 등 다방면에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더해 BMW는 i5의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리고 관심을 얻은 것이 판매 성과를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벤츠는 올해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사고 여파로 브랜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데다 중국산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 테슬라가 수입차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국내에서 확고했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전기차 판매는
마케팅에 달려있어
이에 따라 BMW와 벤츠의 내년 전기차 판매 경쟁은 마케팅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BMW와 벤츠는 모두 현재까진 내년 풀체인지 신차 출시 계획이 없으며 이미 공개됐거나 연식 변경 모델과 페이스리프트 모델만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BMW는 사전구매 신청 중인 쿠페형 SUV iX2와 함께 쿠페 i4, 준대형 SUV iX의 페이스리프트를 판매할 예정이며 벤츠는 EQS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벤츠는 내년 고성능 모델 AMG EQE SUV와 G클래스 전기차 일반 모델 등 모델별 세부 트림을 추가할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신차 출시는 없는 만큼 어떠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떠오르는 강자 테슬라
양강 구도는 이제 끝?
한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기존 미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인 중국산 제품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15년간 이어온 BMW와 벤츠의 양강 구도에 본격 균열을 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을 국내 출시했으며 올해 4월에는 중국산 모델 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이에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2만 8,498대를 팔아 전기차로만 수입차 판매 3위에 치고 올라왔다.
이에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테슬라의 새로운 차량 모델인 ‘모델 Q’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 Q는 모델 3보다 아랫급인 모델로 보조금 적용 후 가격은 3만 달러(약 3,960만 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 출시 후 곧 국내 판매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BMW와 벤츠는 이제 서로 경쟁할 것이 아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테슬라와 내년 본격 출범하는 BYD와의 경쟁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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