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렸네’.. 화재 터진 벤츠, ‘이 모델’ 포착 소식에 국민들 분노

벤츠 GLC 전기차 스파이샷
AMG 모델로 추측된다
실내 레이아웃이 바뀐다?

말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는 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얘기다. 이름도 처음 듣는 회사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렇게 난리가 났는데, 이번에 포착된 테스트카가 움직이는 소리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전기차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휠타이어 조합으로 봤을 땐 고성능 AMG 관련된 모델로 추측되어 염려 반 기대 반이다. 고성능 모델은 아무래도 배터리 열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능 편차가 생기는데, 과열된다면 소비자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지 않을까.

벤츠에 중국이 묻은 이후로 예전 같지 않다고 모두가 한 입으로 말한다. 그런데 스파이샷을 살펴보다 보니 독창성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위장막으로 덮여있어 아직 100% 확정할 수는 없지만 커다란 중앙 디스플레이 하단에 송풍구 2개,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기어 콘솔 레이아웃은 포르쉐에서 보던 그것과 매우 유사한 구성이다. 벤츠가 후에 내놓을 몇 가지 차들의 것들과 비교해 봐도 유달리 이 차에서 두드러진다. 벤츠 측은 어떤 생각일까.

C 클래스 EQ가 될 수도
EQ 브랜드 전략 실패?

벤츠는 절치부심하고 만든 EQS가 매우 처참한 몰골로 시장에서 실패하자, EQ 브랜드의 실패를 인정하는 듯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EQ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오리지널 라인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한다는 발표였다. 이를테면 EQC가 아니라 C 클래스 EQ의 형식으로 서브네임화 하겠다는 발표였다. 중국에서는 EQS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다 못해 5천만 원가량 할인을 해줬다는 후문이 있다.

EQ 브랜드의 전략이 실패한 것은 뜬금없이 붙은 EQ라는 이름보다도 아마 생김새와 배터리가 한몫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길쭉하고 매끈하고 우아하게 깔린 S 클래스의 전기차 버전으로 나왔다고 하는 EQS가 마치 장의차를 연상시키는 껑충한 전고와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야 하는 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캡 포워드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패착요인이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구독형 옵션까지 EQS를 통해 선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예정
배터리 팩 크기는 같다?

한편, 차기 EQC는 세단과 SUV 형태로 출시되고,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EQC는 내연기관 GLC의 언더바디를 통해 개발한 차량으로, 내연기관의 플랫폼이 적용되었다고 보면 간단하다. 한 가지 다른 모델들 대비해서 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점은, EQS는 CATL 배터리, EQE와 EQA, EQB 모두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혼용하는데, EQC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해서일까, 이번 EQC도 같은 용량의 배터리팩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제조사인지는 알려진 바가 없는데, 배터리보다는 모터의 발전을 통해 주행가능 거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된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그대로 사용하리라는 것이다. 한국 내수시장이 전 세계를 기준으로 놓고 봐도 벤츠가 잘 팔리는 시장인데, 파라시스 배터리로 이 시장에서 아직도 후폭풍을 겪고 있으니 피하는 것도 이해된다.

중국차 이미지 탈피해야
또 다른 화재 설계 변경 필요

짱츠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까. 예전부터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서 하던 말이었는데 화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는 이제 대놓고 짱츠라고 한다. 예전의 벤츠가 아니다 중국차라는 뜻이리라. 중국이 신흥 시장이라 그만큼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는다든지 인수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지리자동차 산하로 들어가게 된 볼보의 경우 볼보 이름에 먹칠하는 일은 없었고, 지리는 기술을 얻어 고급 차량을 발매하는 등의 상부상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벤츠는 예전의 만듦새를 보여야 중국차 이미지를 탈피할 것이다.

한편 2024년 11월 충전 중이던 EQC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해 또다시 뉴스에 대문짝만 하게 보도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역시 짱츠’. ‘또 짱츠야?’ 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 LG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불이 나지 않는 법은 없으나, 이 정도면 배터리 제조사도 문제지만 벤츠의 전기차 설계 실력이 문제 아니냐는 의견도 종종 나오는 중이다. 아마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절치부심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벤츠는 짱츠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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