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지역과 울릉도
SUV 택시가 돌아다녀
굳이 SUV를 쓰는 이유는?

대한민국 대부분 사람에게 택시는 어떤 차종이냐고 물으면, 쏘나타와 K5 등의 중형 세단이 주로 나올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이 완전히 깨지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울릉도와 일부 산간 지역이다. 이들은 지리적 요건 탓에 택시를 세단으로 쓸 수 없다. 아무래도 도시처럼 모든 도로가 전부 반듯하게 포장되어 있지 않은 탓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차종을 택시로 쓰는지 궁금해질 수 있는데, 바로 SUV 종류다. 사실 SUV라고만 단순히 생각한다면 수도권 등 지역에서도 르노코리아의 QM6 LPE나 기아 스포티지 LPI 등의 SUV가 택시로 이미 사용되고 있지만, 이런 지방에서 쓰는 SUV 택시는 남다르다. 정통 오프로드 혈통을 이어받은 고급 SUV 모하비와 KGM의 렉스턴이 그것이다. 그리고 코란도 투리스모와 투싼과 스포티지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온갖 SUV가 다 모인다.


KGM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W 택시
KGM은 현재 토레스의 늪에 빠져있긴 하지만, 그래도 SUV 명가인 사실은 변함없다. 쌍용 시절부터 고급 SUV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렉스턴도 울릉도에선 예외 없이 택시로 사용된다. 아울러 도심에선 볼 수없는 코란도 투리스모 택시도 일부 보인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그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1세대 체어맨이 나오는 만큼, 프레임 바디인 렉스턴 W보다 조금 더 나은 승차감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를 택시로 운용한다면, 렉스턴 W 역시 택시로 사용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렉스턴 W는 한 섀시를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당시 모델들 대비 승차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기 쉽지만, 기획부터 고급 SUV를 표방하여 개발한 탓에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좋은 승차감을 자랑한다. 그리고 렉스턴 W는 오랜 시간 생산되며 개선이 이루어진 부분도 많다.


팰리세이드 택시와
대망의 모하비
팰리세이드와 모하비는 그 성격은 달라도 같은 대형 SUV다. 울릉도에는 팰리세이드와 모하비 택시도 돌아다닌다. 그런데 두 차종 모두 공유하는 공통점이 있다. 연비가 좋은 편에 속하진 않는다는 것인데, 그나마 울릉도 특성 상 섬 안에서만 돌아다니고, 투어 형식으로 이용하는 때가 많기 때문에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다면 여행객의 짐을 싣기도 더 유용하다.
가족 단위의 관광에도 대형 SUV가 더 적합할 것이다. 아무리 6인승 7인승이라고 해도, 물리적인 공간이 좁은 것은 극복할 수 없는 문제다. 투싼이나 스포티지 같은 준중형 SUV보다 대형 SUV의 실내 공간이 더 넓은 것은 당연하다. 실제 후기를 찾아보면 대형 SUV나 카니발과 같은 큰 차종이 가족 단위 택시 관광에 더 자주 등장하는 것이 그 방증이 될 것이다.


언젠가 방문한다면
꽤 신선한 경험으로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세단과 SUV는 눈에 띄게 그 크기와 디자인이 다르므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울릉도에 처음 가 본 사람들은 택시가 줄지어 정차해 있는데, 전부 SUV 혹은 MPV라서 어색했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보기에도 낯선데 탑승한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마저 생긴다. 아울러 최근엔 울릉도 택시의 대세가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바로 팰리세이드인데, 들리는 바에 의하면 KGM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부품 수급이 비교적 원활한 현대차로 많이 기울었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대목에서 KGM은 고정 수요층을 뺏긴 셈이다. 이렇게 오늘은 울릉도를 중점으로 산간 지방에서 택시로 사용되는 SUV들을 살펴봤다. 길이 잘 닦인 도심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신기한 풍경에 어쩌면 자동차 마니아들은 지역보다 택시에 더 눈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