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말 많은 국산차 가격
에전에 비해 얼마나 올랐을까?
국산차 가격 전격 비교 해보니

모든 재화의 가격은 시간이 흐르며 그 국가의 시장과 함께 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비싼 재화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 소식에 예비 차주로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예전 차종과 지금의 가격은 얼마나 다를까? 오늘은 예전의 차종과 지금의 차종이 얼마나 올랐는지 단적으로 비교하는 콘텐츠다. 물론 당시의 차종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금과 같은 첨단 옵션은 부족하니 단순 참고용으로 봐주면 좋겠다.
시대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최저 시급을 꼭 살펴봐야 한다. 최저 시급은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며, 시대의 최저 시급이 시대의 급여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 소득이 전혀 오르지 않았음에도 특정 재화의 가격이 폭등한다면, 그 재화는 당연하게도 도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다양화되며, 판매량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2025년 현재로부터 약 20년 전으로 되돌아가겠다. 2005년 당시 최저시급은 2,840원이다.


현대차 NF 쏘나타
그리고 쏘나타 디 엣지
2005년 당시 생산되던 현대차 중형 세단은 5세대 쏘나타, 일명 NF 쏘나타였다. 당시만 해도 수동변속기가 많이 보기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는데, 당시 NF 쏘나타의 수동변속 사양 기본형은 2005년 4월 가격표 상으로 1,689만 원이다. 여기에 자동변속기가 추가된다면 1,828만 원이다. 단순히 계산해 보겠다. 만약 당시 최저 시급으로 하루 10시간 주 6일간 4주를 일했을 때 681,600원, 차량 가격과 나누면 각각 24.78 또는 26.81이 나온다.
그리고 현재 쏘나타 디 엣지의 가격표를 살펴보겠다. 2025년 현재 최저 시급은 10,030원으로 책정되어 사실에 기반해 계산하겠다. 쏘나타 디 엣지 2,000cc 트림의 기본 사양인 프리미엄이 2,831만 원이므로, 최저 시급 기준 하루 10시간 주 6일간 4주를 일하면 2,407,200원이 되므로 11.76이 나온다. 말 그대로 단순 계산이다. 이렇게만 보면 차량 가격이 비교적 덜 오른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최저 시급이 올랐으나 그에 비해 근무 일수나 근무 시간이 짧아진 것을 고려해야 한다.


쏘렌토 비교해보자
MQ4 Vs BL
패밀리카의 대명사 격인 기아 쏘렌토로도 비교해 보고자 한다. 쏘렌토는 당시에도 지금도 꽤 고급 SUV로 취급되는데, 2005년 당시 1세대 쏘렌토 BL의 가격표를 살펴보자. 2005년 2월 당시 기아 쏘렌토의 기본형 모델은 2,034만 원이었다. 여기에 자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적용한다면 197만 원이 추가되어 2,231만 원이 된다. 수동 변속기 기준으로는 29.84가 나오며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는 33.39가량이 나온다. 쏘나타보다 확실히 사기 어려웠던 차다.
현시점 쏘렌토는 주력 사양인 2.500cc 가솔린 터보 사양으로 비교하고자 한다. 현재 쏘렌토 MQ4의 2,500cc 가솔린 사양에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한 가격이 3,550만 원이다. 만약 이를 상술한 2,407,200원으로 계산해 보면, 14.75가량으로 계산된다. 당연히 상술한 것과 같이 현시점 최저 시급의 상승 및 실근무 요건의 다양화로 인해 근무시간이 짧아지거나 근무 일수가 짧아진 것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택시로 비교하면
기본요금과 비교?
한 가지 놀라운 얘길 하고자 한다. 2004년 당시 신차로 출고되던 뉴 EF 쏘나타의 택시 사양,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GX 수동 사양의 출고가는 무려 1,0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928만 원이었다. 이 사양은 법인 택시가 주 수요층이었지만, 간혹 개인택시로 출고되기도 했다. 현시점 쏘나타 DT23 택시의 최저 가격이 2,480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약 2.67배 가량 가격이 올랐다. 연비 효율은 당시보다 현재가 더 좋은 것은 토막 상식이다.
서울특별시 기준으로 2005년 당시 택시 기본요금은 1,900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2025년 서울특별시 기준으로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이다. 기본요금은 약 2.5 배가량 상승한 것인데, 이렇게만 본다면 차량 가격이 상승한 것에 비해 기본요금 인상 폭이 조금 더 적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당시의 차종보다 현재의 차종이 더 좋은 효율을 보여주긴 하지만, 실제 현재 도로 위 택시는 상술한 쏘나타 DT23보다 더 비싼 차종이 즐비하다.


소득에 대비해 오른 가격
생각보다 많이 안 올랐다
무조건적으로 자동차 제조사의 편을 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세태가 변하고 실업률 및 생산 가능 인구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만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지수가 계산될 것이다. 다만, 단순 계산으로만 진행한다면 소득에 비해서 자동차 가격이 폭등한 것까진 아니란 말이다. 심지어 당시보다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의 갯수는 현재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느끼는 자동차 가격 상승의 지표는 단순히 제조사에서 책정하는 차량의 가격이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성장률과 연관이 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는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를 우롱하지 말아야 하겠다. 마진 없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제조사는 그 마진으로 더욱 고품질의 가성비 좋은 구성의 차종을 내세우면 될 일이다. 이렇게 당시의 최저 시급과 비교해 봤다. 아직도 자동차 제조사가 이유 없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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