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소형 스포츠카 ‘TT’
단종 얼마 안 지나 부활을?
다만, ‘이것’ 적용 유력하다

폭스바겐 비틀을 눌러놓은 듯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아우디 TT. 4세대 골프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해당 모델은 1998년 쿠페와 로드스터 등 두 가지의 차체 형태로 탄생을 알렸으며, 작고 가벼운 차체로 화끈한 운전 재미를 선사했다. TT는 3세대의 진화를 거쳐 누적 66만 2,762대라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지난 2023년 11월 10일을 끝으로 단종됐다.
아우디는 해당 모델을 단종시킨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수익성 좋은 SUV, 크로스오버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가 사라진 것에 대한 팬들의 실망스러운 반응이 쏟아졌지만, 얼마 가지 않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TT가 재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아우디 CEO의 의미심장한 발언
전동화 플랫폼 기반으로 할 듯
지난 3월 21일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 인사이드 EVs(Inside EVs) 등 외신에 따르면 게르노트 될너(Gernot Döllner) 아우디 CEO는 “TT는 브랜드의 아이콘”이라며 “아우디가 확실히 스포츠카를 가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만약 TT가 부활할 경우 유력한 동력원은 순수 전기로 알려졌다. 트랙 주행용 모델은 순수 내연기관, 하이브리드가 적합하지만, 일반 도로용 차량이라면 전동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의 TT는 전통적으로 골프와 플랫폼을 공유해 왔다. 마지막 3세대 모델 역시 MQB 플랫폼을 기반 삼았던 만큼 전기차로 부활할 경우 MQB의 전동화 플랫폼인 MEB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MEB 플랫폼을 사용하는 폭스바겐그룹 차량으로는 폭스바겐 ID.3, 아우디 Q4 E-tron 등이 있다. 해당 플랫폼은 후륜구동 기반은 물론 전륜구동용 파생형 버전도 존재한다.
시작가 5만 달러 수준 기대
후륜구동 채택될 가능성도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기대에 찬 반응이 쏟아지고 이다. 이는 곧 합리적인 가격의 스포츠카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외신 인사이드 EVs는 아우디가 MEB 플랫폼으로 차세대 TT를 개발할 경우 시작 가격을 5만 달러(약 7,355만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차세대 TT의 구동 방식을 기존 내연기관 모델처럼 전륜구동을 유지할지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후륜구동으로 변경할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포르쉐와 아우디가 공동 개발해 차세대 718 시리즈에 적용할 PPE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작지만 화끈했던 과거의 TT
합리적인 선택지 될까 기대
한편, 아우디 TT는 원형 위주의 귀여운 디자인과 화끈한 성능으로 25년에 걸쳐 꾸준히 사랑받았다.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양에 따라 사륜구동을 지원했으며, 4기통부터 직렬 5기통, VR6까지 다양한 엔진 선택지가 마련됐었다. 특히 최후기형 TT RS의 경우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48.9kgf.m를 내는 2.5 T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 DCT의 조합으로 0~100km/h 3.7초, 최고 속력 280km/h의 고성능을 자랑했다.
한편, 아우디는 올해 9월 초 뮌헨에서 열리는 IAA 독일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아우디 신차에 적용될 디자인 언어가 녹아들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여기서 새로운 TT의 단서를 확인해 볼 수도 있겠다. 과연 아우디의 상징적인 스포츠카가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 포르쉐 718 시리즈의 합리적인 대안으로 다시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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