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국민 세단으로 군림한
현대차를 대표하는 세단 그랜저
구매/유지 위해 얼마 벌어야 할까?

지금은 쏘렌토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몇 년간 국산차 판매 1위를 지켜온 모델은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였다. 특히 그랜저 IG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오랫동안 국민차로 불리던 쏘나타의 자리를 위협했고 결국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후로도 쏘렌토, 카니발 등과 경쟁하며 고군분투했으나, 페이스리프트 시기가 다가온 지금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권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강력한 모델임에는 분명하다.
직장인 A씨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더 큰 차량을 원하게 됐다. 그는 기존에 타던 차량을 처분하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그렇다면 A씨가 돈 걱정 없이 그랜저를 구입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얼마나 벌어야 할까?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계산해보자.
소비자들 원픽 트림, 옵션
이를 반영한 차량 가격은?
최근 들어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특히 잘 팔린다. 쏘렌토의 경우 중간 트림인 노블레스가 가장 많이 선택됐던 것과 달리, 그랜저는 최하위 트림인 ‘프리미엄’의 선택률이 가장 높다. 이는 쏘나타와 그랜저의 브랜드 위상 차이와 더불어, 쏘나타의 풀옵션 가격과 그랜저의 중간 옵션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차라리 그랜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옵션 선택 패턴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초이스’, ‘현대 스마트 센스 I’, ‘플래티넘’ 패키지의 선택률이 높다. 여기에 플래그십 세단답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옵션도 많이 선택된다. 이와 같은 구성으로 차량을 구매할 경우 총 가격은 4,701만 원 수준이다. 취등록세는 약 303만 원이지만, 모아둔 돈으로 납부한다고 가정하고 계산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선납금 비율에 따른 할부금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이제 차량 구매 시 가장 현실적인 부분, 할부금에 대해 알아보자. 포털사이트 자동차 할부 계산기 기준 연 이율은 4%로 설정했고, 이는 개인의 신용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만약 선납금 없이 전액 할부, 즉 풀할부 방식으로 그랜저를 구매할 경우, 매월 부담해야 할 금액은 꽤 크다. 36개월(3년) 할부로 설정할 경우 월 납입액은 약 138만 원, 60개월(5년) 할부로 설정하면 월 86만 원 수준이 된다. 초기 부담은 없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월 납입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선납금을 일부 납부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차량가의 약 30%에 해당하는 1,410만 원을 선납금으로 낸다면, 36개월 할부 시 월 96만 원, 60개월 할부 시 월 60만 원으로 낮아진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50%에 해당하는 2,350만 원을 선납금으로 납부하는 방식도 있다. 이 경우에는 36개월 할부 시 월 69만 원만 내면 되며, 총 할부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즉, 선납금 비율이 높을수록 매달 부담해야 할 할부금은 줄어들며, 장기적으로는 이자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본인의 초기 자금 여력과 월별 지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름값부터 보험료까지
매달 들어가는 유지비는 얼마?
자동차를 구매하면 매달 지출되는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큰 부분은 기름값이다. 연간 1만 5,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복합연비 18.0km/L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833리터의 연료가 필요하다. 오피넷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인 리터당 1,665원을 적용하면 연간 약 138만 원, 월평균 약 11.5만 원 수준이다.
자동차세는 1.6리터 하이브리드 기준으로 연 약 29만 원이 부과되며, 월로 나누면 약 2.4만 원이다. 보험료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50대 기준 평균적으로 연 50만~60만 원 수준이며, 월 약 4만~5만 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엔진오일 교환 비용은 연 1회 기준 약 15만 원, 월로 환산하면 1.2만 원 내외다.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유지비는 월평균 약 2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앞서 계산한 30% 선납금 기준 60개월 할부 월 60만 원을 더하면, 차량 유지에만 매월 8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그랜저 부담 없이 타려면
과연 월급은 얼마 벌어야 할까?
결론적으로, 유지비 포함 월 80만 원의 지출을 감당하려면 적어도 맞벌이 기준 월 400만~500만 원의 가계 수입이 필요하다. 외벌이 가정일 경우에는 월 700만 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비교적 여유 있게 차량을 운용할 수 있다.
그랜저는 단순한 ‘차’를 넘어,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신중한 계산과 예산 설계를 통해, 무리 없이 ‘국민 준대형 세단’을 즐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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