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세단과 SUV가 전부?
BMW가 제대로 벼르고 만든
신형 해치백 1시리즈로 승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늘 소외받던 해치백 모델이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BMW는 올해 하반기 완전변경(풀체인지)된 1시리즈 해치백 모델인 ‘BMW 120’을 출시하며, 다소 부진했던 해치백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형 BMW 120은 지난달 25일 환경부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을 통과하면서 국내 출시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과거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던 해치백 세그먼트에 BMW가 다시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과연 이번 신모델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년 만에 돌아온 풀체인지
성능부터 실내까지 완전 변경
이번 신형 1시리즈는 기존 모델과 달리 코드명 ‘F70’으로 명명된 완전한 신규 플랫폼과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를 이뤘다. 전면부와 후면부는 스포티한 감각을 더욱 강조했으며, 새로운 LED 램프와 수직형 DRL, 날렵한 키드니 그릴과 대형 공기흡입구로 한층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실내에도 BMW 최신 디자인 트렌드인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7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양을 대거 도입했다.
파워트레인은 1.5L 3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돼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8.5kg.m의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전륜으로 동력을 전달하며, 제로백은 7.8초로 경쾌한 주행감을 선사한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과 경쾌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실내 공간 역시 BMW의 세심한 설계를 통해 SUV와 세단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며 뛰어난 실용성을 제공한다. 특히, 뒷좌석의 활용도와 적재 공간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이를 통해 해치백의 최대 장점인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모델은 해치백 모델이 가진 약점들을 철저히 보완하며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해치백 무덤’ 국내 시장
BMW가 부활시키나?
한국은 오랜 시간 해치백의 인기가 저조해 ‘해치백 무덤’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미니 쿠퍼나 폭스바겐 골프 등 유럽산 해치백 모델들이 출시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 해치백 차량은 5,700대를 넘어서며 나름의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BMW 역시 이번 신형 1시리즈를 통해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SUV나 세단 중심으로 편중되어 있어 BMW의 이번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메르세데스-벤츠가 해치백 모델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는 등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BMW 신형 1시리즈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에게 해치백의 장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필하느냐에 달려있다.
BMW가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형 1시리즈는 해치백의 실용성과 브랜드 특유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결합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번 신형 1시리즈가 국내에서 새로운 해치백 열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해치백 무덤’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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