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중형 전기 세단 씰
3일, 서울에서 공개됐다
아이오닉 6, 이길 수 있을까?

중국의 완성차 업체 BYD가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 전기세단 씰을 국내에 첫 공개하며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아토 3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출시되는 BYD 승용 전기차 모델로,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성능 파워트레인, 그리고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춘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동화 세단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6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6의 시작 가격이 4,695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운데 BYD 씰은 4,750만~5,250만 원의 가격대(보조금 미포함)로 책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에서는 아이오닉 6 대비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높은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사륜구동 모델은 530마력 발휘
BYD 씰은 유선형의 패스트백 실루엣과 공기저항계수 0.219Cd의 에어로 다이내믹 설계를 통해 스포티함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낮은 차체와 함께 전면부는 ‘바다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고, 범퍼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되어 세련된 감각을 강조했다.
가장 큰 특징은 셀투바디(CTB) 기술이다. 배터리를 차체와 일체화해 비틀림 강성을 극대화하고 충돌 시 충격 분산 효과를 높인 구조다. 이 구조는 기존 플랫폼보다 40,500Nm/deg에 달하는 비틀림 강성을 제공하며 주행 안전성과 핸들링에서도 유리한 이점을 확보했다. 씰은 82.56kWh 용량의 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WLTP 기준 5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아이오닉 6 롱레인지 AWD 모델(77.4kWh, 450km)보다 높은 수치로, 충전 속도도 150kW DC 충전을 지원해 30분 만에 20~80% 충전이 가능하다. 씰의 사륜구동 모델은 전륜 160kW, 후륜 230kW의 듀얼 모터가 적용되어 시스템 합산 530마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데 단 3.8초가 소요된다.
크기는 아이오닉 6보다 작아
다양한 편의 기능 강점 내세워
여기에 iTAC 지능형 토크 제어 시스템까지 탑재돼 트랙션 손실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0mm, 전폭 1,837mm, 전고 1,515mm, 휠베이스 2,718mm로 아이오닉 6보다 약간 작지만, 동급 대비 우수한 공간 활용성과 정제된 실내 구성을 갖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BYD코리아는 이번 씰 출시를 통해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 상품성과 기술 패키징에 방점을 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내에는 D컷 스티어링 휠과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가 적용되며, 천연 나파 가죽 마감은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물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크리스탈 기어 레버와 앰비언트 램프, 12.8인치 회전형 터치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해 시각적 만족도 역시 높였다.
가격보다 ‘상품성’ 내세운 전략
중국산 우려 극복이 과제
실내 기술 구성도 탄탄하다. 덴마크 프리미엄 브랜드 다인오디오의 12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고급 옵션이 기본에 가깝게 제공된다. 여기에 티맵 내비게이션, 클라우드 기반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음성 인식, V2L(외부 전력 공급) 기능, 프렁크 등 실용성도 강화됐다. 총 9개의 에어백이 탑재돼 기본 안전성도 갖췄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보조금이다. 중국 전기차인 씰은 배터리 역시 중국산인 BYD LFP 배터리가 탑재되는 만큼 국내 인증 및 보조금 등급 산정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BYD는 이미 아토 3의 사례를 통해 보조금 제도의 장벽을 경험한 만큼, 실구매가 측면에서는 현대차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품질과 안전성 우려가 여전해 BYD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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