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만 해도 ‘돈 줍니다’.. 무개념 화물차, 참교육 방법 드디어 나왔다

공포의 화물차 낙하물 사고
신고하면 돈 벌 수 있다고?
대다수가 모른다는 이 제도

물류 업계의 혈관이자 우리 일상에 있어서 필수적인 존재인 화물차. 하지만 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화물차의 모습은 마냥 곱지만은 않다. 난폭운전, 과적 등의 이슈들은 이전부터 오래도록 지적되어 온 고질적 문제점들이지만 해당 업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화물차에 실려 있던 적재물이 주행 중 떨어져 사고로 이어졌다는 소식은 잊을 만하면 전해진다. 결국 사고 피해를 직접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승용차 운전자들이 알아서 피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적재 불량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소소한 용돈벌이도 가능한 제도가 있다. 꽤 오래전부터 시행돼 왔지만 모르는 이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24시간 언제든 신고 가능
적발 시 범칙금 부과 대상

‘낙하물 신고 포상제’는 명칭 그대로 적재 상태가 불량한 화물이 떨어진 상황을 신고할 경우 일정 금액을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신고부터 보상까지의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화물차 적재물이 낙하했을 경우 우선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하자. 콜센터는 24시간 내내 운영되며, 신고 접수 후에는 구난차나 안전 순찰차가 출동해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을 수거할 것이다.

이후에는 해당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영상을 통해 문제의 화물차 번호를 식별할 수 있을 경우 해당 화물차 운전자에 범칙금이 부과된다. 도로교통법 제39조 4항 ‘승차 또는 적재의 방법과 제한’에 따르면 화물차를 비롯한 모든 차량 운전자는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포상금 지급 규정 까다롭다고
“죽을 뻔했는데 고작 이 정도?”

하지만, 신고 포상금이 지급되는 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화물을 떨어트린 차량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낙하물이 떨어지는 장면이 함께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0~2024년까지 포상금을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고.

포상금은 5만 원으로 통일돼 있다. 신고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화물차 번호판을 블랙박스 영상에 담을 수 있는 거리에서 적재물이 떨어지는 순간을 직접 겪은 셈인데, 그 위험에 비하면 포상 규모가 작아 보인다. 해당 제도에 대한 여론을 살펴보면 “죽을 뻔했는데 포상금 5만 원으로 끝?”. “적어도 50만 원은 돼야 적당하지 않겠나”. “이 나라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애초에 적재물을 흘릴 생각조차 못 하도록 엄격하게 잡을 생각을 해야지” 등의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사고 피할 유일한 방법은
무모하게 접근하지 말 것

한편, 적재 불량에 따른 낙하물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그나마 운이 좋다면 차량이 손상되는 수준에 그치겠지만, 최악의 경우 탑승자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 유형에서 이론적으로는 적재물을 떨어트린 화물차 과실이 높으나 상황에 따라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잡히기도 한다고.

결국 정부 차원의 엄격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한 운전자 개개인이 방어운전을 하는 수밖에 없다. 기회가 된다면 추월하는 것이 최선이며, 왕복 2차로 도로와 같이 화물차 뒤에서 주행해야 할 경우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적재물이 아슬아슬하게 실린 화물차에 무모하게 접근하는 이들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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