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EV 환경부 자료
기존 지적되던 저온 주행거리
얼마나 개선했길래?

최근 환경부 홈페이지에는 흥미로운 자료가 자주 게시된다. 이번엔 기아 레이 EV의 전기차 사양 주행거리 인증 자료가 등장했다. 레이는 특유의 공간 활용도는 좋았지만, 항상 단점으로 꼽히던 부족한 성능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교체하며 호평을 끌어내는 차종이다. 그런데 이렇듯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으나 모호한 지점은 있다. 바로 저온 주행거리가 너무 짧다는 것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지급하는 울릉군 기준, 레이 EV는 차량 가격의 50%에 달하는 1,4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이 역시 짧은 주행거리를 감출 수 있는 지점은 아니다.
사실 경차라는 세그먼트 특성상 대용량의 배터리를 넣을 수 없고, 차량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기에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런데 상온과 저온의 주행거리 격차가 너무 크면, 차주로선 겨울에 차를 타지 말라는 건가 싶은 불편함이 들 수 있다. 거기에 겨울은 추운 날씨 탓에 히터를 틀게 되면 전비가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환경부 자료에 등장한 레이 EV의 개선형은 얼마나 주행거리를 개선했을까?
기존 모델 주행거리 비교
많이 달라졌을까?
기존 레이 EV는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으로 205km 주행할 수 있다고 인증되었었다. 이는 주로 도심 주행과 짧은 거리 통근에 특화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수치로 여겨졌지만, 이용자들의 실사용 경험에서는 “에어컨·히터를 켜면 체감 주행거리가 150km대로 떨어진다”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기아 측은 주행거리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마침내 211km라는 새로운 수치를 인증받았다.
비록 6km라는 수치는 종이 위에서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사용 환경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차이다. 특히 카쉐어링이나 택시, 배달 전용 플랫폼에서 레이 EV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한 번 더 충전소를 거치느냐 마느냐가 효율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기아가 아직 공식적으로 주행거리 개선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배터리 자체의 개선보다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최적화해서 얻은 결과로 보인다.
겨울철 주행거리도 개선
9km의 개선, 계절 부담 던다
전기차 사용자에게 겨울철 주행거리는 일종의 스트레스다. 특히 배터리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혹한기에는 짧은 거리를 가더라도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며 계획했던 운행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저온 주행거리 인증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번 레이 EV의 업데이트는 이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줬다.
레이 EV는 기존 저온 주행거리 인증 수치인 167km보다 9km 향상된 176km로 바뀐 결과를 보이며, 겨울철에도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는 히트펌프 시스템의 적용 범위 확대, 차량 전체적인 에너지 효율 최적화를 통해 얻어진 결과로 예측된다. 계절에 따른 도심형 전기차의 운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기 드문 박스형 전기차
소비자 만족도, 더 올라갈까?
레이 EV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박스카 형태의 전기 경차로, 좁은 골목길과 짧은 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최근 택배·배달 업종에서도 도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카쉐어링 업체들 역시 운영 효율 측면에서 레이 EV를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행거리 개선까지 더해지며, 더욱 많은 수요층이 형성될 가능성이 열렸다.
전기 경차는 여전히 주행거리가 짧다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이나 외곽 운행이 많으면 현실적인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레이 EV의 개선은 그런 한계를 조금씩 허물고자 하는 제조사의 시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저온 기준 9km라는 개선 폭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수치로는 5% 이상 증가가 이뤄진 만큼, 기존 아쉬웠던 주행거리가 조금이나마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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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실 사용자로서 주행거리보다 충전속도가 더 올랐으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