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최근 리콜 시작
약 9만 5천 대의 대규모 리콜
사고 발생 원인 규명 불가하다
최근 급발진 의심 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며 사고기록장치(EDR)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된다. 이 가운데 볼보 측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5년부터 생산된 차량을 포함해 95,000여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리콜의 핵심인데, 바로 사고 발생 직전의 차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이자 상술한 EDR 소프트웨어의 오류에 관한 리콜이라는 것이다.
이번 리콜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56조의2에 명시된 기록시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발단이다. 특히 복합 사고나 급발진 의심 상황에서 운행 정보가 올바르게 저장되지 않으면 사고 원인 규명이 불가능해질 수 있어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페달 캠을 장착하면 되는 문제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5 / 3채널 블랙박스는 보급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2015년 12월~2024년 12월
OTA 업데이트도 진행한다
리콜 대상은 볼보가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모든 모델이라고 봐도 무방한 S90, V90CC, S60, V60CC, XC60, XC90, XC40, C40 등 총 8종이며, 생산 시기는 2015년 12월(XC90)부터 2024년 12월(S90)까지다. 특히 XC90은 가장 이른 시점인 2015년 12월부터 생산된 차량이 포함되며, C40은 비교적 최근인 2023년까지 생산된 모델도 대상에 포함됐다.
문제의 핵심은 사고기록장치 소프트웨어의 기록시간이 국내 자동차 법규에 맞지 않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사고 발생 시 기록된 데이터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우며, 급발진 의심 사고처럼 민감한 상황에서는 진실 규명을 위한 결정적인 증거가 부실해질 수 있다. 제조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할 예정이며, OTA 기능이 탑재된 차량은 원격으로 업데이트된다.
2025년 4월 21일 시작
이미지 타격 있을 수 있다
시정조치는 2025년 4월 21일부터 시작되며, 차량 소유자는 볼보 서비스센터 또는 대표번호(1588-1777)를 통해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업데이트 자체는 단순하게 끝날 수 있겠지만, 안전을 매우 중시하던 볼보의 이미지만큼 볼보의 차주도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런 지점에서 사고 이후의 기술적 진실의 척도 역할을 하는 EDR의 신뢰도가 흔들린다는 점에서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EDR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있을 때마다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안 그래도 핵심 증거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시행되는 리콜이다. EDR은 브레이크, 가속페달, 조향각, 속도,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 사고 당시 운전자와 차량의 상태를 복원하는 중요한 장치지만, 국내외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정밀하게 분석해도 소용없을 수 있다.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
공신력 회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데이터만큼 정확한 정보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급발진, 자율주행 오류 등 복잡한 기술이 개입된 사고는 운전자 판단만으로는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렵다. 결국 얼마나 정확하고, 법적 기준을 만족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볼보의 리콜은 차량이 고장 나는 순간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EDR의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잊을 만하면 저녁 시간 뉴스의 헤드라인에 걸리는 안타까운 참사에 소비자들은 더는 단순한 리콜 안내문 하나로 안심하지 않는다. 그들이 믿고 선택한 브랜드가 진짜 안전을 추구하는지 기록으로 입증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email protected]
댓글1
차가 고장인데 edr은 믿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