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만도 못 하다..? 요즘 인기 하이브리드, 연비 효율 ‘충격 진실’ 들통

전 세계적 하이브리드 인기
드러난 뜻밖의 사실이 있었다
오히려 내연기관보다 효율 낮아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연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호주 자동차 협회가 실시한 첫 대규모 실 연비 비교 시험에서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이 오히려 연료를 더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험은 신차 구매자들이 실질적인 연료비 절감을 기대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매우 의미 있는 경고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하이브리드 차종은 가격이 더 비싸다.

호주 자동차 협회는 빅토리아주 질롱시를 중심으로 약 93km의 도심, 고속도로, 교외 구간을 포함한 다양한 조건에서 6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연구소 기준 연비보다 현저히 낮은 효율을 보인 모델이 있었고, 심지어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내연기관 모델보다 연료를 더 소모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내연기관보다 더 나쁜 효율
실주행에서 절반도 못 미친다?

실망스러운 결과의 대표는 일본 브랜드인 스바루 포레스터의 MHEV였다. 도시 및 교외 구간에서는 유사한 효율을 보였지만, 고속도로에서는 12.7%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며 내연기관 모델보다도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고속 항속 주행 시 에너지 회생이나 전기 보조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방증하는 결과다.

중국 브랜드인 GWM 하발의 한 HEV 차종은 전체적으로 16.5%의 연료 절감 효과를 보였지만, 고속도로만 따지면 오히려 0.2L/100km(2.8%) 더 많은 연료를 소모했다. 실험실 수치는 38.3% 개선으로 기록됐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 HEV 시스템의 효율이 사용 조건에 따라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토요타, 모범생의 품격 증명
전량 하이브리드 판매, 이유 있었다

반면, 토요타는 여전히 HEV 기술의 모범 사례로 남았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 주행 시 13.4%의 연료 절감을 기록했고, 전체 주행 구간 평균에서는 무려 32.4% 향상된 연비를 보였다. RAV4 하이브리드 역시 고속도로 구간에서 21%, 전체적으로는 2.0%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타 브랜드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2024년 중반 이후 토요타는 호주 내에서 캠리, 크루거, 코롤라, RAV4 등 주요 라인업에서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시키고 하이브리드만을 판매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HEV 시스템의 지속적 개선과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며, 실제로 토요타는 그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애초에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전용 기술인 PSD를 능가하거나 그 능력치를 초과하는 기술이 구현되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전방위적 실연비 테스트
이름만으로 고를 수 없다

호주 자동차 협회는 이번 시험을 시작으로 향후 4년간 최대 200여 개 차종에 대한 실연비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단, SUV, 픽업트럭은 물론, 전기차까지 포함한 전방위적 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선택 기준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로선 해당 결과를 모두 모아서 확인했을 때 직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하이브리드 차량도 사용자의 주행 환경과 목적에 따라 기대 이상의 효율을 낼 수도, 반대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겨줄 수도 있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거나 배터리 회생이 어려운 주행 패턴이라면 단순한 하이브리드라는 이름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분명해지고 있다. 지금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꼭 시승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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