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와이퍼 호객
직접 교환하지 못하는 차주 대상
교환하지 않아도 되지만 호객

차량에 기름을 넣으러 방문하게 되는 장소, 주유소. 이곳에 들르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와이퍼가 다 된것 같은데요’라는 말이다. 이는 예전에 성행했던 와이퍼 호객 행위인데, 손재주가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와이퍼를 교환하지 못하는 차주를 대상으로 하던 영업 행위다. 그런데 이런 와이퍼 호객 행위가 점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교환하지 않아도 되는 와이퍼도 교환하라는 거짓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위와 같은 호객 행위 경험담이 자주 보인다. ‘기름을 넣고 있는데 와이퍼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길래 교환했더니 사기라더라’ 는 식이다. 통상적으로 이런 영업에 넘어가 와이퍼를 교환하면 비용이 3만원 내외라고 하는데, 와이퍼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저렴하게는 만 원 내외의 상품도 있어 직접 제대로 교환만 한다는 전제 하에 3배에 달하는 돈을 낸 것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상품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
이에 한 네티즌 역시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가 밝힌 바에 의하면 ‘주유소에서 청년이 와선 수입차 전용 와이퍼를 할인 중이다’라며 와이퍼를 권매하고 그의 차에 원래 끼워진 와이퍼를 회수해 갔다고 한다. 이어 그는 ‘문제는 비 오는 날 와이퍼를 작동했더니 오히려 빗물을 퍼트리고 시야를 더 방해하더라’라고 밝히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4만 원에 와이퍼를 교환했다고 한다.
백번 천번 양보해서 마침 와이퍼 교환 시기도 되었고 직접 교환하기 귀찮다면, 공임으로 만 원 정도 낸 셈 치고 주유소 호객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상품만 괜찮다면 그 정도의 여유는 있을 법한데, 문제는 호객 행위를 통해 판매한 제품 자체가 부실한 때가 더 많다는 거다. 상품이라도 괜찮았다면 소위 ‘어려운 사람 도운 셈 치자’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상품도 질이 나쁘다면 운전자로선 화가 날 법하다.
출고한 지 일주일 된 차
‘와이퍼 교환 시기 되셨네요?’
같은 글에 많은 네티즌이 댓글을 달았다. 그중 또 하나를 발췌하면, ‘2주 전쯤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데, 와이퍼 교환할 때가 되셨네요? 하길래 이거 뽑은 지 일주일 된 차예요’ 라고 밝혔다는 댓글이다. 이 차가 신차라는 사실을 밝히자, 해당 직원은 웃으며 운전 잘 하시라고 하며 사라졌다고 한다. 소위 ‘하나만 걸려라’ 식인 거다.
운전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라면 또 하나 겪었을 법한 상황도 있다. 바로 연료첨가제다. 주유소에 따라 연료첨가제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 있는데, 간혹 주유 금액을 말하면 ‘연료첨가제 하나 넣으시죠’ 식이다. 연료첨가제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해당 첨가제를 직접 넣는 것이 아니라 성분을 믿을 수 없고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 첨가제는 성능이나 마모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 기만은 근절해야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제 와이퍼를 어떻게 교환해야 할지 몰라서 비가 오는 날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차주도 분명히 있다. 혹은 직접 교환 시도를 하다 도리어 앞 유리가 깨져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온 뒤 맡긴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들에겐 누군가 직접 와이퍼를 교환해 준다면 약간의 공임을 내더라도 편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소비자 기만’에 있다. 품질이 나쁜 물건을 품질이 좋은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것은 어떤 재화라도 근절할 행위지만, 이건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그들이 어떻게 불특정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겠는가? 와이퍼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비싼 값에 폭리를 취하고 질이 나쁜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가 나쁘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행위는 꼭 근절되어야 하므로, 운전자로서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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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나도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는거 같아 해줬는데... 상품 결함이 너무 심했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