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대 중국산 SUV
제투어 X50 시장 반란 시작
우선 러시아 시장을 흔든다

체리자동차 그룹 산하 제투어 브랜드가 내놓은 중국산 신형 SUV, X50이 러시아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출격에 나섰다. 소이스트 DX5를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이탈리아 피닌파리나의 손길이 닿은 원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단순하지만 세련된 외관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고래수염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한 전면부 디자인은 고급감을 더해준다. 제투어는 이 모델을 중국 내수용이 아닌 수출 전용으로 개발하며, 가격 대비 사양에서 경쟁 모델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3천만 원대 SUV에서 보기 힘든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까지 갖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러시아 시장에서 199만 루블(약 3,400만 원)이라는 시작 가격을 제시한 X50은, 기본 모델부터 풍성한 사양을 갖췄다. 기본기와 상품성을 모두 확보한 이 전략 모델이, 과연 중국차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디자인·사양 모두 잡아
3천만 원대 맞나
제투어 X50은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반적인 상품성을 높였다. 외관은 깔끔하고 단정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실내는 흰색과 파란색 조합의 대담한 컬러로 꾸며졌으며, 펀칭 스티치가 들어간 시트로 고급감을 연출했다. 다만 헤드레스트 일체형 구조와 통풍 기능 부재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레이저 각인 패턴이 적용됐지만, 먼지 쌓임 문제는 감점 요인이다.
편의사양은 이 가격대에서 기대 이상이다. 10.25인치 터치스크린과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기본 탑재했으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의 연결성은 일부 고가 모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USB A, C타입 포트와 50W 고속 무선 충전 패드, 2열 열선 시트, 센터 송풍구, 듀얼 USB 포트 등 디테일한 편의 기능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체리의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DCT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신 기술은 아니지만 주철 블록, 체인 구동 타이밍, 간접 분사 시스템을 갖춰 내구성 면에서는 우수하다. 주행 특성은 매우 민감한 가속 반응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브레이크 페달은 답력과 제동 피드백이 잘 조율돼 있어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제공한다.
멀티링크 서스펜션
장점과 단점 갖춰
제투어 X50이 경쟁 모델 대비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은 바로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다. 3천만 원대 중국산 SUV 대부분이 토션빔을 채택하는 현실에서, 멀티 링크 적용은 분명한 강점이다. 덕분에 2열 승차감은 비교적 우수하지만, 서스펜션 세팅이 다소 단단해 작은 요철에서는 잔진동이 느껴진다. 과속방지턱에서는 차체가 튀는 경향이 있어 다듬을 여지는 남아 있다.
스티어링은 인위적으로 무거운 세팅이 적용돼 조작감은 다소 둔탁하다. 조향각이나 노면 피드백은 부족하지만, 이런 급에서 기대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차량은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춘 셋업으로, 고속 주행보다는 일상적인 사용에서 안정감을 발휘한다.
가격 대비 사양을 따져보면 제투어 X50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다. 약 3,400만 원대 기본형부터 고속 무선 충전, 열선 시트, 대형 디지털 클러스터, 후륜 멀티 링크까지 갖췄다는 점은 분명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제투어 X50은 결국, 합리적인 가격에 어느 정도의 품질까지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로, 러시아 시장뿐 아니라 향후 다른 신흥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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