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지시등 없이 차로 변경했다 사고
BMW 몰고 EV6 충돌한 고령 운전자
블랙박스 영상에 네티즌 분노했다

4월 23일 오후 3시경, 25번 국도 상주에서 구미 방면으로 향하던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블랙박스 영상이 자동차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이 사고는 순식간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고의 핵심은 방향지시등조차 켜지 않은 채 차로를 변경한 고령 운전자, 구형 BMW 차량이었다.
영상 속 BMW는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1차로로 진입하다 결국 주행 중이던 EV6 차량과 충돌했다. 더욱 공분을 산 것은 사고 직후 해당 운전자가 피해 차량을 전혀 살피지 않고 자신의 차량 상태만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이 장면을 두고 “민폐 운전의 전형”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차로변경 사고
과실은 어디에?
문제가 된 BMW 차량은 외형상 노후화된 모델로, 해당 운전자는 고령자였다. 영상 속 주행 흐름을 보면, 차량은 2차로에서 천천히 주행 중이었고, 뒷차 속도와 거리를 고려하지 않은 채 그대로 1차로로 차선을 침범했다. 방향지시등도 없었다. 그 결과 고속 주행 중이던 EV6 차량과 강하게 충돌했고, 양 차량 모두 손상이 큰 상황이다.
교통법상 방향지시등 미점등 상태에서의 차로 변경은 명백한 위반이다. 도로교통법 제38조에 따라 이를 어기면 최소 3만 원(승용차 기준)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이 부과된다. 단순 금액 문제를 떠나, 후방 차량의 급브레이크 유도나 다중 추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사회적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피해 차량인 EV6 운전자에게도 방어운전 의무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상 속 EV6는 고속 주행 중에도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으며, 일부 네티즌은 자율주행 기능을 켜놓고 운전에 집중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때문에 과실 비율을 두고 커뮤니티 내에서는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운전 중 방심은 금물
상대 차량 의도 파악해야
차로 변경과 관련된 사고는 생각보다 더 무겁게 다뤄진다. 특히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넘는 행위는 도로 위 예의 부족을 넘어, 법적 책임과 사고 발생 시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방향 지시 없이 차로를 변경하다 사고가 발생한 경우, 변경 차량에게 70% 이상 과실이 부과되는 판례도 적지 않다.
이와 별개로 피해 차량이 방어운전에 실패했거나, 고속 주행 중 불필요한 가감속으로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면 일부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상대 차량의 의도를 읽고 미리 대비하는 운전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향지시등은 표시가 아닌, 도로 위 의사소통 수단이다. 이를 생략한다는 건 예고 없는 진입을 뜻하며, 충돌은 예견된 결과에 불과하다.
차로 변경 시 법적으로 요구되는 기본 조건은 세 가지다. 방향지시등 점등, 후방 차량과의 안전거리 확보, 속도 차이 고려한 진입 타이밍이다. 이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단속 대상은 물론 사고 시 과실 비율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해진다. 이번 사고는 법을 무시한 차로 변경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단속보다 먼저 필요한 건 운전자 개인의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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