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대형 그랜드 투어러
그란 쿠페, 그란 카브리올레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양산 확정
제네시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브랜드 최초의 대형 쿠페 모델을 양산한다. 그 주인공은 ‘그란 쿠페(Gran Coupe)’와 ‘그란 카브리올레(Gran Cabriolet)’로, 콘셉트카로 공개됐던 X 시리즈의 디자인을 실물 양산 모델에 그대로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제네시스 최초의 컨버터블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익성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우선한 과감한 전략 때문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은 인터뷰를 통해 해당 차량이 단순 쇼카가 아닌, 실제 주행 가능한 프로토타입이며 제네시스 G90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기반의 X 컨셉트 양산이 아닌, 내연기관 기반의 고급 쿠페를 우선 출시하는 것도 이같은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결과다.
G90 플랫폼 기반
내연기관으로 출시된다
그란 쿠페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차체는 전장 약 5미터급으로 설계되며, 넉넉한 2열 공간과 대형 GT(그랜드 투어러) 특유의 여유로운 승차감을 강조한다. 이러한 구성은 장거리 투어링 수요와 럭셔리 쿠페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쿠페와 카브리올레 모델 모두 4인승으로 출시되며, 실용성과 감성 모두를 고려했다는 평가다.
전기차 양산 계획이 뒤로 밀린 배경에는 시장 상황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초기 모델은 3.5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후륜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구현할 전망이다. 가격은 1억 원대 초중반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은 콘셉트카의 정체성을 최대한 보존한다. 얇은 두 줄 라이트와 크레스트 그릴, 클램쉘 보닛 등 제네시스 고유의 요소들이 고스란히 적용되며, 쿠페다운 긴 후드와 짧은 오버행 비율로 역동성을 더한다. 특히 테일램프는 G90과 유사한 수평형 구성을 유지하면서, 머플러와의 조합으로 강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시장 공백을 노린다
브랜드 우선한 선택
경쟁 모델 부재도 제네시스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쿠페와 BMW 8시리즈 등이 잇따라 단종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 그란 쿠페는 고급 쿠페 시장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능 브랜드로 성장 중인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시장 장악력보다는 상징성을 확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셈이다.
실내는 G90과 유사한 레이아웃이지만, 소재와 컬러 조합에서 변화를 준다. 고급 가죽과 스와로브스키 소재를 활용한 기어 다이얼, 시트 파이핑 등을 적용해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닌, 독자 라인업으로서의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컨버터블 모델의 경우 탑 개폐 시 방풍 성능과 정숙성 유지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해당 모델을 통해 ‘한국산 럭셔리 쿠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정의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대형 럭셔리 쿠페 시장의 공백을 기회로 삼아, 수입 브랜드가 주도해 온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네시스만의 색깔을 확고히 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양산 모델의 공개 시점은 이르면 2025년 하반기, 늦어도 2026년 초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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