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상용 미니밴 3종 공개
트래픽·고엘레트·에타페트
기아 PV5와 경쟁 불가피
르노가 유럽 최대 상용차 전시회 중 하나인 ‘CV 쇼 2025’에서 전기 미니밴 3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트래픽 E-Tech(Trafic E-Tech), 고엘레트(Goelette), 에스타페트(Estafette)로, 모두 새로운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동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히 트래픽 E-Tech는 현재 국내 출시를 앞둔 기아의 전기 미니밴 PV5와 유사한 외관을 보여줘 출시된다면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는 이번 라인업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기술과 플랫폼의 유연성을 강조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굳혔다. 세 모델은 각각 업무용, 배송용, 특장차 기반 등 다양한 활용도를 고려해 설계됐으며, 디자인부터 플랫폼까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차별화된 트래픽 E-Tech
PV5가 떠오르는 디자인
트래픽 E-Tech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확연히 차별화된 외관을 갖췄다. 전면부에는 르노의 새로운 발광 엠블럼과 얇은 형태의 LED 헤드램프가 배치되며, 후면부는 수직형 테일램프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검정색 클래딩과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은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내며, 상용차임에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체는 L1과 L2 두 가지 길이로 구성되며, 적재공간은 각각 5.1㎥와 5.8㎥다. 전고는 1.9m로 다층 주차장 진입에도 문제없도록 설계됐다. 실내는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했으며,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10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탑재되어 최신 커넥티드 기능을 지원한다. 회전 반경은 도심형 소형차인 클리오와 동일한 10.3m로 좁은 골목길도 유연하게 주행 가능하다.
특히 측면 실루엣과 전면 헤드램프 배치, 전반적인 체형 비례는 현재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아 PV5와 매우 흡사하다. 만약 트래픽 E-Tech가 글로벌 시장에 도입된다면, 디자인 측면에서도 PV5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엘레트·에스타페트
실용성 중심 설계에 주목
고엘레트는 트래픽과 동일한 SDV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섀시 캡 모델이다. 다양한 상용 목적에 따라 박스형, 덤프형, 냉장형 등으로 자유롭게 개조할 수 있으며, 최대 1.4톤의 적재 하중을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밴의 개념을 넘어 특장차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도록 고려한 설계다.
에스타페트는 가장 대형 모델로, 차량 전장 5,270mm, 전폭 1,920mm, 전고 2,600m에 이르며, 최대 적재 용량은 9.2㎥에 달한다. 슬라이딩 사이드 도어와 후면 롤셔터 도어가 적용되어 빠르고 효율적인 상하차가 가능하다. 내부 높이는 1.9m로, 키 큰 승객도 차량 내부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르노는 에스타페트의 슬라이딩 도어를 팔꿈치로도 열 수 있도록 설계해, 손이 가득한 택배 기사나 물류 종사자들이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디테일은 전동화 상용차의 실질적인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르노의 이번 전기 밴 3종은 2026년부터 프랑스 샹두빌(Sandouvill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같은 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세 모델 모두 뛰어난 실용성과 높은 전동화 완성도를 갖췄으며, 특히 트래픽 E-Tech는 디자인과 구성에서 기아 PV5와의 비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도입 시 중소사업자 및 물류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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