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택시 ‘싹 잡겠다’.. 칼 빼든 정부, 결국 도입한다는 ‘이것’ 정체

급증하는 고령 택시 사고
광주, 65세 이상 개인택시에
실시간 위험 감지 시스템 도입

광주 지역 고령 택시 운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교통안전 대책이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 전남본부는 5월 1일부터 광주시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실시간 AI 감지 시스템’을 활용한 집중 관리 시범 사업을 6개월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광주·전남 지역에서 택시 관련 사망사고가 급증하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 비율이 늘어난 것이 사업 추진 배경이다.

이번 조치는 사고 발생 후의 대응이 아닌, 사전에 사고 가능성을 감지해 운전자 스스로 운전 습관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스템은 운전자의 위험 행동을 실시간으로 표시해 경각심을 주는 한편, 외부 감지 센서까지 동원해 차량 주변 사각지대에서 위험도 함께 통제한다.

AI 감지 시스템으로
운전자 행동 분석

이번 사업의 핵심은 실시간 AI 기반 운전자 행동 분석이다. 공단은 광주경찰청, 광주개인택시조합, 민간 IT기업 ITMT와 협력해 65세 이상 개인택시 운전자 차량에 AI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 설치된 모니터와 센서를 통해 과속, 급제동, 급가속 등 위험 운전 행동을 감지하고, 즉시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기능을 갖춘다.

운전자는 주행 중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험 행동 횟수와 종합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외부 개입 없이도 운전자 스스로가 자신의 습관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단속이나 통제보다, 운전자의 자율적인 반성과 행동 변화에 중점을 두는 구조다.

차량 외부에는 BSD(후측방 감지) 카메라도 설치된다. 이 장비는 차량의 사각지대에 접근하는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 등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시각적 경고를 제공한다. 특히 야간이나 교차로, 골목길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택시 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은 이 시스템이 기술 장착을 넘어서, 실질적인 운전 습관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본격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운전 행동 기록 먼저

시범 사업은 두 단계로 나뉘어 추진된다. 5월 한 달간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운전자의 운전 행동을 기록하되 피드백은 제공하지 않는 방식이다. 이후 6월부터 10월까지는 시스템에서 표출되는 실시간 경고를 운전자가 인지하고 행동을 조정하는 피드백 기반 운영 단계가 본격화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 프로젝트를 지역 시범 사업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전국 고령 운전자 관리 정책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실제 사고 감소율, 운전 습관 변화율 등을 분석해 고령 택시 운전자 대상 안전 시스템 의무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재업 광주전남본부장은 “이제는 사고 이후의 보상이 아니라, 사고 이전의 예방이 핵심”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고령 운전자와 시민 모두가 안전한 택시 운행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전자 고령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전국 지자체와 교통 당국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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