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후발 주자 ‘토요타’
보급형 모델로 대박 터트려
저렴한 가격 비결 알고 보니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평가되는 토요타. 해당 업체는 지난 2022년 준중형 전기 SUV ‘bZ4X’를 야심 차게 내놨지만 혹독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한 성능과 주행 중 바퀴가 떨어지는 황당한 결함으로 망신살을 뻗쳤고, 이렇게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알려진 근황은 놀랍기 그지없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을 내놓았는데, 단기간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가격도 역대 토요타 전기차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데, 이와 함께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가볍게 짚어봤다.

서버 다운될 정도로 몰렸다
준중형인데 2천만 원 초반?
지난 3월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현지 전용 모델 ‘bZ3X’가 출시 한 달 만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당 신차는 앞서 3월 16일 판매 개시 후 1시간 만에 1만여 건의 주문이 몰려 웹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인도가 완료된 물량 외에도 1만 2천 건의 주문이 몰렸다고 한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중국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
bZ3X의 선풍적인 인기 비결은 단연 가격. 10만 9,800위안의 시작 가격을 자랑하는데, 한화 약 2,129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장 4,600mm, 전폭 1,875mm, 전고 1,645mm의 준중형 세그먼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과감히 중국 맞춤형 개발 전략을 택한 만큼 상품성도 출중하다고. 50.03kWh, 58.37kWh, 67.92kWh 등 세 가지 용량으로 세분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택지가 제공되며, 완충 시 CLTC 기준 최장 610km를 주행할 수 있다.
중국인 입맛 저격한 실내
ADAS 하드웨어도 파격적
실내 또한 엠블럼을 가리면 영락없는 중국 최신 전기차의 느낌이다. 14.6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끌며, 2단 센터 콘솔은 한 쌍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등 수납공간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11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고급 오디오 시스템은 옵션이 아니라 전 트림 기본 탑재해 버리는 초강수를 뒀다.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고사양 하드웨어로 무장했다. 엔비디아 드라입브 AGX 오린 X 칩은 최대 254TOPS의 연산력을 기반으로 11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레이더, 1개의 라이다와 합을 맞춘다. 520 프로 스마트, 610 맥스 등 중상위 트림부터는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산은 무조건 중국에서
부품 65% 이상 현지 조달
1~2열 좌석을 연결해 편안한 휴식 자세를 제공하는 전동 시트, 광활한 개방감의 파노라믹 루프 등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도 무리 없는 구성 역시 눈길을 끈다. bZ3X는 중국 전용 모델인 만큼 GAC-토요타 합작사에서만 생산되며, 전체 부품의 65% 이상을 현지에서 조달한다. 저렴한 가격의 비결 중 하나이면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특기인 하이브리드에 안주하지 않고 전기차 시장에 꾸준히 도전장을 내민 토요타. 고집을 꺾고 현지화에 공을 들인 결과 초반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드러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고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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