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전기차 시장
국가별 특징 분석해 봤더니
생각지도 못한 차이 있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확장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고를 수 있었던 EV 라인업은 매우 한정적이었지만, 이제는 경차부터 준중형~중형 세단, 대형 SUV까지 꽤 다양하다. 향후 출시가 예고된 전기차들도 각 세그먼트 최초 모델이 많아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중국, 일본 등 이웃 나라의 전기차 시장 상황은 어떨까? 아직 국내에서는 두 국가에서 들여오는 전기차와의 접점이 많지 않은 만큼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내수 시장을 포함한 동아시아 3국의 전기차 디자인, 브랜드와 시장 및 경제 상황, 전망까지 종합적인 특징을 분석하고 비교해 본다.
유럽, 미국 홀린 한국 전기차
아직은 내수보단 수출 중심
국산 전기차는 유럽 감성을 한 스푼 얹은 디자인과 전용 플랫폼 기반의 완성차로 대표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용 아키텍처 ‘E-GMP’를 기반으로 유선형 디자인과 레트로 감성의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들이 있어 성능 측면에서의 경쟁력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고성능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데,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운전의 즐거움과 내구성을 모두 잡은 상품성으로 여러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전체 판매량 대비 EV 비중이 10~15% 정도로, 내수 시장보다는 수출 중심의 판매 양상을 보인다. 특히 유럽,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안정권에 진입 중인 가격과 꾸준히 개선 중인 충전 인프라 등 시장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겠다.
자급자족 가능한 중국 전기차
내수 점유율만 무려 30% 달해
중국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국가다. 구매 보조금, 면세, 번호판 우대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수많은 제조사가 존재하며, 디자인과 기술력 측면에서 다양하고 도전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BYD, 니오, 샤오펑 등을 꼽을 수 있으며, BYD의 경우 한국 승용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전기차들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와 자급자족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폭넓은 OTA 업데이트를 자랑하며, BYD처럼 제조사가 배터리를 자체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과 달리 내수 시장 위주의 성장을 보이는데, EV 점유율이 무려 30%에 달한다고. 요즘은 호주와 남아공에 이어 유럽, 한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교적 보수적인 일본 업계
수소차 병행 전략 택했다
일본은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전기차 시장에 가장 늦게 뛰어든 국가로 평가된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하이브리드 강자였던 주요 제조사들이 내수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전기차를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일본 전기차들은 공력 성능보다는 실내 공간 활용을 좀 더 우선순위에 둔 디자인을 보여준다. 실용성을 중시하고 한정된 도로 여건에 맞춰나가야 하는 일본 업계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일본 완성차 시장에서의 EV 점유율은 5~7% 수준으로 아직은 보급률이 낮은 편이다. 정부 또한 한국, 중국에 비해 전기차 보급 정책에 소극적인 편이며, 아직은 소비자들도 하이브리드를 절대적으로 선호하는 양상을 보인다. 아울러 순수 전기차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도 병행하는 등 대체 에너지의 다양성을 고려한 전략이 돋보인다. 이렇게 한중일 3개국의 전기차 특징을 살펴본 결과 비슷한 듯 확연한 차이점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향후 각국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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