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가 한국에 있어?”
감탄 절로 터진다는 차량
특별한 차 3종 꼽아보니
국내에서 포착되는 희귀 차량을 살펴보면 “한국엔 없는 차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희소성을 차치하더라도 수십억 원의 고가를 자랑하는 슈퍼카, 럭셔리카를 부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비록 공도는 아니고 박물관 한정이긴 하지만 생산된 지 한 세기가 지난 클래식카도 운이 좋다면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그중에서도 더욱 특별한 차량 세 가지를 살펴보자. 전 세계적으로도 희소하지만 국내에 정식 등록된 건 단 한 대뿐인 차량, 국산차 중 가장 희귀한 차, 그리고 전 세계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차량의 국내 포착 사례를 꼽았다. 이들 중 하나라도 실물을 목격한다면 그날은 재미 삼아 복권을 사보자.
페라리 288 GTO
국내 단 한 대만 있어
첫 번째 주인공은 페라리다. 1984년 출시된 288 GTO로, 당시 랠리 종목 중 최상위 카테고리인 그룹 B 출전을 위해 생산된 귀한 몸이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1.0kgf.m를 내는 2.8L 8기통 트윈 터보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를 맞물려 0~100km/h 4.9초, 최고 속력 305km/h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현재 기준으로도 놀라운 수준이다.
총 272대 생산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희소성을 자랑하는데, 놀랍게도 그중 한 대가 한국에 있다. 잠시 방문한 게 아니라 지난 2006년 4월 등록된 차량으로, 비교적 최근인 2022년에도 도로에서 포착된 바 있다. 여전히 녹색 지역 번호판을 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네티즌들은 국내에서 주인이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모델의 현 시세는 약 55억 원 수준이라고.
갤로퍼 픽업트럭 ‘SUT’
등록된 차량은 단 4대?
1990년대~2000년대를 풍미했던 현대차의 바디 온 프레임 SUV ‘갤로퍼’. 그 시절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모델이다. 그런데, 갤로퍼 파생형 모델로 픽업트럭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차량은 출시 직전 프로젝트가 무산됐으며, 도로에 풀린 개체도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1990년대 후반 현대차는 갤로퍼 단종 직전 출시를 목표로 ‘갤로퍼 SUT’를 개발한 바 있다. 실제 판매를 고려해 건설교통부(현 국토부)의 형식 승인까지 받았지만, 시장성을 우려한 경영진의 반대로 출시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미 형식 승인이 떨어졌기에 당시 만들어진 10대의 프로토타입은 정식 번호판을 달 수 있었고, 그중 4대가 정식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한 대뿐인 이 차
알고 보니 한국차였다고?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 제조사부터 모델명, 디자인까지 모든 게 낯선 이 슈퍼카는 놀랍게도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GS그룹 창업자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 허자홍씨의 주도로 만들어진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는 슈퍼카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야망으로 ‘드 마크로스’를 설립했고, 1960~1970년대 르망 경주용 차량에서 영감을 얻은 에피크 GT1을 개발했다. 에피크 GT1의 생산은 레드불 레이싱 팀의 F1 머신 제작에 참여하는 엔지니어링 업체 ‘멀티매틱’의 도움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비록 캐나다에서 생산됐으나 한국인이 개발을 주도했기에 2011년 두바이 모터쇼에서 ‘코리안 슈퍼카’로 소개돼 주목받았다. 포드의 5.4L V8 슈퍼차저 엔진으로 최고 출력 845마력, 최대 토크 75.5kgf.m의 성능을 냈으며, 6단 수동변속기가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해 0~100km/h 3.1초, 최고 속력 370km/h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25억 원에 달하는 신차 가격으로 인해 판매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지난 2015년에는 판교에서 사고로 전면부가 크게 파손되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행히 수리를 마치고 제작자 개인이 소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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