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까다로운 중고차
‘이 엔진’은 믿고 거르라고?
국산차 기준 3종 살펴보니

중고차 구매는 신차 구매보다 훨씬 까다로운 일이다. 원하는 차종을 정해뒀더라도 직접 발품을 팔며 양질의 매물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은 ‘눈 뜨고 코 베이는 곳‘으로 인식되는 만큼 조금만 방심하면 하자가 있는 매물을 업어오기 일쑤다. 핵심 부품이라도 고장 났다간 중고차 최대 장점인 가성비가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결함이나 하자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확률을 최소화할 방법은 있다. 결함이 많이 발생하는 모델부터 거르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결함이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차량을 1순위로 피하자. 이번 시간에는 국산차 기준 결함 많은 엔진 세 가지를 살펴본다.
엔진 오일 먹는 세타 엔진
멀쩡하던 엔진 녹아 붙기도
2010년대 현대차그룹 중형급 모델 위주로 탑재됐던 세타 2 엔진은 국산차 엔진 중 유독 악명이 높다. 특히 2011~2014년 사이 생산된 2.4L 엔진의 경우 주행 중 엔진 오일이 급격히 소모되는 문제로 이슈가 된 바 있다. 피스톤 링 설계 결함이 원인으로 오일이 연소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커넥팅 로드 베어링 손상에 따른 엔진 소착 문제도 종종 보고됐다.
해외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도 세타 엔진 문제로 줄소송에 시달린 현대차그룹은 관련 차종에 대해 무상 수리 혹은 보증 연장을 실시하기도 했다. NF, YF 쏘나타와 그랜저 TG 및 HG, 기아 K5와 K7 각각 1세대 모델 등에 세타 엔진이 탑재됐다. 하지만 세타 엔진이 적용된 모든 차량이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중고차 구매 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감마 GDI 엔진도 문제
원인은 구조적인 한계
현대차, 기아 소형~준중형 라인업에 탑재되는 감마 엔진 역시 각종 결함으로 말이 많았다. 2011~2014년 사이에 생산된 아반떼 MD의 경우 누적 주행 거리 10만km 이상부터 GDI 엔진오일 과소모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기존 5년, 10만km였던 보증 조건을 10년, 16만km로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아반떼 스포츠와 벨로스터, 기아 K3 GT 등에 적용된 T-GDI는 흡기 밸브에 카본이 축적되는 문제가 있다. 이는 연료가 흡기 밸브를 세척할 수 없는 직분사(GDI) 방식의 구조적 한계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엔진오일 교환 주기 또한 5천~8천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 해당 엔진이 탑재된 중고차를 고려 중이라면 관리 상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엔진 오일이 증가한다고?
마법 같았던 R 엔진 이슈
디젤 엔진도 빼놓을 수 없다.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 현대차그룹 준중형~중형 SUV와 RV 라인업에 탑재됐던 R 엔진이 그 주인공이다. 해당 엔진은 강력한 토크와 높은 연비로 잠시 인기를 모았으나, 피스톤 링 설계 결함으로 오일이 연소되는 문제가 확인됐다. 반면, 유로 6 대응 버전의 경우 엔진 오일 수위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아울러 저압 EGR(배기가스 순환 장치)가 탑재된 2013~2015년식 R 엔진의 경우 흡배기 계통 관리가 중요하다. DPF가 고장이라도 났다간 터보차저를 비롯한 엔진 핵심 계통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엔진 탑재 차량 오너들 중 주기적으로 흡배기, 인젝터, EGR 세척을 맡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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