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기아 EV4
경쟁 모델인 ‘모델 3’와 비교
어떤 모델이 타기 더 좋을까?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첫 전기 세단 EV4 모델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모델은 내연기관 K3의 후속격으로 등장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K4 대신 출시되는 실질적인 대안이다. SUV 중심의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세단 신모델이라는 점에서도 희소성이 크다.
출시 직후부터 EV4는 테슬라 모델 3와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곤 했다. 두 차량은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아니지만, 전기 세단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과연 EV4는 모델 3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을까? 크기, 성능, 가성비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크기는 EV4가 더 크다?
전고·전장은 모델 3보다 우위
기아 EV4는 준중형급 전기 세단으로 포지셔닝되어 있으며, 테슬라 모델 3는 일반적으로 중형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 제원을 살펴보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다. EV4는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820mm를 갖췄으며, 모델 3는 전장 4,720mm, 전폭 1,935mm, 전고 1,440mm, 휠베이스 2,875mm다.
즉, 전장과 전고에서는 EV4가 모델 3를 앞선다. 전폭은 모델 3가 더 넓고, 휠베이스 역시 모델 3 쪽이 길지만, EV4 역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효율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전체적인 체급 대비 크기에서는 EV4가 결코 작지 않은 존재감을 보인다.
성능은 모델 3 우세
EV4는 실용성에 집중
파워트레인 성능에서는 모델 3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EV4는 전륜 기반의 싱글 모터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8.8kg.m을 발휘한다. 배터리는 스탠다드(58.3kWh)와 롱레인지(81.4kWh) 두 가지로 구성된다.
반면 모델 3는 기본 모델에서도 283마력, 36.2kg.m의 후륜 모터를 장착하고 있으며, 배터리 용량도 60kWh 수준이다. 성능 차이는 명확하지만, 주행거리를 보면 EV4가 예상외의 경쟁력을 보인다. EV4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533km(WLTP 기준)로 모델 3 롱레인지(488km)보다 길며, 기본 모델의 경우도 두 차량 모두 약 380km 수준이다.
가성비는 보조금 변수
옵션 따라 모델 3와 가격 겹쳐
EV4는 스탠다드 모델 기준 4,042만 원, 롱레인지 모델은 4,462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소비자들이 실제 구매하는 대부분의 차량은 다양한 옵션이 추가된 트림이다. 중상급 트림인 ‘에어’에 주요 옵션을 추가하면 테슬라 모델 3 기본형과 가격이 유사해지고, 상위 트림인 ‘어스’에 풀옵션을 더할 경우 모델 3 롱레인지와의 가격 차이는 약 500만 원 이내로 좁혀진다.
여기서 변수는 보조금이다. 모델 3는 국내에서 보조금이 절반만 적용되는 반면, EV4는 최대 보조금 전액이 적용될 수 있어 실구매가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결과적으로 EV4는 옵션을 적절히 조절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며, 풀옵션 구성은 모델 3와 직접 비교 후 신중히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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