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형 세단을 산다면
그랜저 및 G80으로 고민
비슷한 가격, 무엇이 좋을까?
회사에서 중책을 맡게 된 직장인 A. 아이들도 많이 자라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대형 세단으로의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한때 수입차도 염두에 뒀지만, 유지비 부담과 실용성 문제를 고려해 결국 국산차로 방향을 틀었다. SUV도 후보에 올랐지만, 정숙성과 안락함,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이유로 세단에 다시 마음이 기울었다. 최종 후보는 현대차 그랜저, 그리고 제네시스 G80이다.
현재 상황은 이렇다. 그랜저는 신차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G80은 무옵션이거나 옵션이 거의 없는 모델이 아니면 중고차로 선택해야 한다. 과연 이 상황에서 A가 선택해야 할 현명한 대형 세단은 무엇일까?
합리적인 고급 세단의 정석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한때는 ‘아파트값’에 맞먹는 가격으로 고급차의 상징이었던 그랜저. 시간이 지나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등장하며 최고급 포지션에서는 내려왔지만, 브랜드와 소비자 모두에게 여전히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 K8과 동급이지만, 현대차 내부에서도 그랜저에 좀 더 신경 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소비자 사이에서도 ‘K8보다 한 수 위’라는 인식이 강하다.
현재는 고급스러운 세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는 모델로 마케팅되고 있다. 실내 마감과 편의 사양은 제네시스 급에는 못 미치지만 충분히 고급스럽고, 실사용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다만 풀체인지 이후 가격이 상승해, 상위 트림에 옵션을 추가하면 수입차와 가격이 겹친다는 점은 아쉽다.
국산 프리미엄의 대표주자
제네시스 볼륨 모델, G80
G80은 제네시스라는 이름 자체의 시작점이 된 모델이다. 본래 현대차 제네시스라는 차명이 브랜드화되면서 G80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고, 현재는 국산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현행 G80(3세대)은 디자인과 주행 성능, 고급 편의사양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유지비 부담은 분명한 단점이다. 2.5리터,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외에는 선택지가 없고, 특히 2.5터보도 연비가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평가다. 배기량이 높은 만큼 자동차세가 부담스럽고, 차량 가격 자체도 높아 보험료 역시 상당하다. 고급스러움을 누리는 만큼, 유지비에 대한 각오는 필수다.
실속 있는 선택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추천
결론적으로, 직장인 A의 상황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차를 추천할 수 있다. 중고차는 초기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 이력에 따라 예기치 않은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보증 기간도 짧다. 특히 고급차일수록 이러한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 G80 중고차 역시 마찬가지다. 구매 후 유지비와 세금, 보험료가 꾸준히 부담될 수 있다.
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연비가 우수하고, 자동차세 역시 저렴하다. 기본 보증은 물론 유료 연장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전용 하이브리드 보증도 별도로 적용된다. 외관 디자인과 실내 마감도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있어, 제네시스를 대체하기엔 부족하지 않다는 소비자 평가도 많다.
그랜저와 G80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면, 사용 목적과 차량 운영 비용까지 고려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미엄을 누리고 싶지만 현실적인 유지비와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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