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패트롤, 고급 SUV 시장 복귀
18년 공백기, 다시 채울 수 있을까
변수는 역시나 가격이 아닐까?

닛산 브랜드가 자사 대형 SUV 모델, 패트롤을 18년 만에 일본 시장에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지난해 정식으로 공개된 7세대 모델로, 일본 내에서도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단순한 크로스오버가 아닌 본격 크로스컨트리 4×4로 설계된 신형 패트롤은 크기부터 존재감이 다르다. 전장 5,350mm, 전폭 2,030mm, 전고 1,955mm, 휠베이스 3,075mm로 토요타 렉서스 LX보다도 큰 차체를 자랑하며, 무게는 약 2.8톤에 달한다.
무게감 없는 주행감, 정숙한 실내
고급 SUV다운 정제된 주행 품질
일본 내수 모델에 적용될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은 431마력, 71.4kg·m의 강력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출발 가속은 의외로 가볍고 민첩하며, 2.8톤이라는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변속 시 충격도 작아 일상 주행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느낌이다.
패트롤은 전통적인 라더 프레임 위에 독립현가식 서스펜션을 장착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모두 챙겼다. 구형 테스트 트랙에서의 시승에서도 차체 떨림이나 진동이 효과적으로 억제되었으며, 주행감은 랜드크루저 300과 렉서스 LX 사이에 위치한다는 평가다.
주행 조건이 까다로운 테스트코스에서도 평균 연비는 7.8km/L를 기록했다. 과거 대형 SUV 연비가 리터당 3~4km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수치다. 고속 주행 시 순간 연비가 15km/L를 넘나드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스루 보닛’ 탑재, 변수는 가격
랜드크루저 아성 흔들 수 있을까
신형 패트롤에는 ‘시스루 보닛’ 기능을 포함한 첨단 뷰어 시스템도 탑재됐다. 차량 하부를 투시하듯 보여주는 이 기능은 랜드로버와 토요타도 채택한 기술로, 대형 SUV의 사각지대를 보완해준다. 또한 세차장에서의 활용도 또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장 큰 관건은 가격이다. UAE 기준 약 1,200만 엔대, 미국 기준 약 1,000만 엔대에 판매되는 해당 트림이 그대로 일본 시장에 들어올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측이 어렵다. 닛산이 2007년 패트롤의 일본 모델 ‘사파리’를 단종시킨 이후 이 시장에서 공백기를 가졌다는 점도 가격 변수를 만드는 요소다.
그 사이 토요타 랜드크루저는 리세일 밸류까지 챙기며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닛산이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고급 SUV 시장 공략이라는 두 과제를 어떤 전략으로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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