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콘티넨탈 코치도어
한정판이라 매우 희귀한 차종
적산 거리도 매우 적은 편
자동차 디자인의 아이콘이었던 링컨 콘티넨탈 이 2018년 말, 화려하게 귀환한 순간이 있었다. 코치 도어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이 모델은, 1960년대를 수놓았던 후방 힌지 방식의 리어 도어를 되살리며 클래식의 정수를 다시금 시장에 각인했다. 이 특별한 모델은 출시와 동시에 전량 완판되며, 미국 럭셔리 세단 시장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 이 희귀 개체 중 하나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경매에 등장했다. 차량의 누적 주행거리는 단 13,000마일(20,920km)에 불과해, 링컨 역사에 큰 의미를 갖는 모델이기에 소장만 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듯하다. 이미 희소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이 세단은, 고전적 품격을 추구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80대만 생산된 콘티넨탈
프리미엄 감성 전략 엿보여
링컨은 2019년형 코치 도어 콘티넨탈을 80대만 생산했다. 각 차량은 기존 콘티넨탈 대비 휠베이스가 무려 6인치(약 152mm) 늘어나, 뒷좌석 승객에 더 넓은 레그룸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도어 구조를 바꾸는 수준이 아닌, 플랫폼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했던 프로젝트였다. 차량은 블랙 레이블 트림 기반으로, 전용 서비스와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미국 럭셔리 세단의 정수를 보여줬다.
2020년에는 한정판 배지를 제외한 150대의 추가 생산이 이뤄졌으며, 옵션 구성 역시 더 다양화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고급 사양이 포함된 리어 시트 패키지가 단 3,000달러(한화 약 410만 원)의 옵션 가격으로 제공됐다는 점이다. 이는 도어 구조 변경과 휠베이스 확장, 센터 콘솔 탑재 등 모든 추가 사양을 고려할 때, 사실상 링컨이 프리미엄 감성을 브랜드 회복의 핵심 전략으로 선택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콘티넨탈 특유의 넉넉한 출력
입찰가는 9,600만 원?
경매에 출품된 2020년형 모델은 인피니트 블랙 도장에 알파인 베네시안 내장 컬러를 조합한 사양이다. 파워트레인은 3,000cc급 V6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는 약 55.3kgf·m에 달한다. 이 수치는 퍼포먼스를 넘어 링컨이 전통적 럭셔리 감성과 현대적 성능을 어떻게 절묘하게 조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차량은 초창기 오클라호마에서 판매된 뒤, 불과 1년 만에 압류됐으며 이후 소유자들이 거의 주행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온 이력이 확인됐다. 경매가 진행되는 현재 시점에서 입찰가는 7만 달러(한화 약 9,600만 원)에 도달했으며, 이 차가 향후 클래식카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지닐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희귀하고 특별한 콘티넨탈
상징성만큼 좋은 전략 없다
코치 도어 콘티넨탈은 과거의 영광을 복각한 차로만 치부하기 아깝다. 이 차는 링컨이 한때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과감한 결정을 내렸는지를 증명하는 존재였다. 적은 수량과 특별한 설계, 그리고 제한된 구매 기회는 이 차를 더욱 희귀하게 만들었고, 단기적인 화제성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때 고루한 미국 브랜드로 평가되던 링컨이, 코치 도어 콘티넨탈 이라는 한정판을 통해 고급 세단 시장의 본질적 가치를 상기시킨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도 고급차 시장에선 성능보다 정체성과 역사성, 그리고 상징성이 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차량은 여실히 증명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