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라 어드밴스드 세단 콘셉트
20년 대계 암시하는 야심작이었지만
공감받지 못한 디자인에 혹평 받았다
아큐라가 발표한 디자인 중 가장 큰 오점을 남긴 차는 양산 모델이 아닌 콘셉트 카다. 그 정체는 ‘아큐라 어드밴스드 세단’으로, 2006년, 아큐라가 마이바흐를 겨냥해 내놓은 콘셉트다.
어드밴스드 세단 콘셉트라는 이름의 이 차량은 단단한 차체 라인, 공격적인 그릴, 초대형 타이어, 유리로 덮인 루프 등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콘셉트카 특유의 비현실적인 감성과,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외형이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릴 디자인은 소비자 정서와 괴리가 컸다는 분석이다.
정통 세단 실루엣
모던 디자인과 교차했다
아큐라는 이 콘셉트를 통해 정통 플래그십 세단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결합하려 했다. 루프 전체를 색유리로 덮고, 얇고 길게 뻗은 차체 비율, 조각처럼 다듬은 실내 구성은 그 의도를 잘 보여준다. 전통과 혁신의 공존을 꾀한 결과물이었다.
특히 전면부는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공격적인 5면 구조 그릴, 보석을 연상시키는 아큐라 엠블럼, 얇은 헤드램프 등으로 구성됐다. 후드는 명확한 캐릭터 라인으로 조형미를 강조했으며, 차체 너비는 2미터에 육박해 시각적 존재감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계가 대중의 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석됐다.
디자인의 야심은 측면과 후면에서도 드러난다. 22~23인치의 대형 휠, 플러시 마운트 범퍼, 고광택 금속으로 마감된 테일램프는 분명 쇼카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감받지 못한 디자인
‘장수풍뎅이’ 비판받았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브랜드가 플래그십 세단을 통해 고급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급진적인 디자인이 대중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한 사례인 셈이다.
비판이 집중된 부분은 역시 전면 그릴이다. 아큐라는 고성능 엔진 탑재를 염두에 둔 흡기구와, 파워풀한 인상을 주기 위한 디테일을 배치했지만, 결과적으로 곤충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돼버렸다. 특히 둥글게 처리된 아웃라인과 날카로운 세로 주름이 곤충의 턱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고성능을 암시하는 구성도 구체적 스펙이 빠지며 상징에 그쳤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광폭 타이어와 대형 브레이크, 공력 덕트까지 마련했지만, 정작 엔진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외형만 과감한 이 콘셉트는 시선은 끌었지만, 소비자의 공감은 얻지 못한 채 잊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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