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안 되겠다”.. 홈플러스 직원들, 국회 찾아가 꺼낸 ‘한 마디’

유례 없는 홈플러스 위기 상황에
직원과 점주들 직접 앞에 나섰다
고용 불안 생존권 위협에 호소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입점 점주들이 국회를 찾아 기업 회생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불투명한 구조조정 과정이 노동자와 점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명확한 변제 계획을 요구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긴급 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의 구조조정이 노동자와 협력업체에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법원이 새벽에 접수된 신청을 몇 시간 만에 승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법적 절차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점주들의 불만도 거세다. 한 점주는 “당월 판매금에 대한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변제 계획이 있다면, 언제까지 얼마를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익 채권과 회생 채권을 구분하고, 이에 대한 지급 일정을 확실히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주주 MBK파트너스
정말 운영 방식이 문제인가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무리한 투자와 자금 운용이 기업 회생 신청의 원인이 아니냐는 것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수익 창출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며 무리한 경영을 이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점주와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입장 같아
구체적인 대응책 요구에 나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같은 입장이다. 안수용 노조지부 위원장은 “MBK파트너스는 인수 당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대신 인력을 줄이고 점포를 매각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직영 직원과 협력업체 외주 인력이 대폭 감소했다.

보안업체 계약 해지를 비롯해 여러 비용 절감 조치가 진행됐으며, 그 결과 인력이 1만 명 이상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자와 점주들은 기업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