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노리는 LS에코에너지
필리핀 데이터센터 전력망 진출
동남아 시장에 본격 공략 나섰다

LS에코에너지가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IDC) 전력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필리핀 최대 IDC와 협력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를 통해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인 ‘STT 페어뷰 캠퍼스’에 중전압(MV)과 저전압(LV) 전력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STT 페어뷰 캠퍼스는 글로벌 IDC 전문기업 STT GDC가 필리핀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에 건설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로, 완공 후 총 124MW(메가와트) 규모의 IT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와 협력
전력 케이블 공급에 나선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는 AI 및 클라우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이 시장이 2023년 약 88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전력망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필리핀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필리핀 외에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주요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전력 솔루션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친환경 전력을 선호하는 추세를 고려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망 구축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IT 기업과 중동 자본까지
더욱 치열해지는 데이터센터 경쟁
현재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IT 공룡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AWS), 구글(GCP),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중국 기업들도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의 대형 부동산 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동의 부동산 대기업 다막 그룹(Damac Group)은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에 30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다막 그룹은 향후 3~5년 동안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며, 첫 번째 프로젝트로 태국 방콕 인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추가적으로 태국 내 두 개의 데이터센터를 더 건설하는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국내 IT 기업들도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 데이터센터 진출을 검토 중이다. 또한,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전력 인프라 기업들도 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IDC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망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LS에코에너지는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알루미늄 전력 케이블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해저 케이블과 희토류 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번 필리핀 IDC 협력은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려는 LS에코에너지의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AI와 클라우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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