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로 부상한 고속도로 휴게소
유통가의 격전지로 떠오른 현 상황
이에 대기업 독점에 우려 나오기도

‘황금알을 낳는 사업장’으로 통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는 과거부터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가 유통가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고속도로 휴게소는 안전운전의 필수 요소로 꼽히며 단순히 운전자들의 식사뿐만 아니라 주유, 차량 고장, 졸음운전, 화장실 등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됐다.
이에 따라 식품 사업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들은 알짜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악화한 소비심리가 반등하지 못하고 휴게소의 낮은 서비스 수준에 미래 성장 동력을 잃어 몇몇 휴게소는 지역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 관리 208곳
공개입찰 통해 운영사 선정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장’으로 불렸던 휴게소가 과거의 위상을 잃어감에도 불구하고 유통가에서는 꾸준히 휴게소 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유통 기업에 휴게소 운영권을 임대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건물주는 누구일까?
전국에 있는 휴게소는 지난해 기준 총 208곳으로,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외주를 주는 방법으로 205곳이, 도로공사가 직영으로 3곳을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휴게소는 건설 방식에 따라 임대 휴게소와 민자 휴게소로 구분된다. 임대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를 건설하고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가 운영한다.
이어 민자 휴게소는 민간에서 건설해 일정 기간 운영한 후 한국도로공사에 기부 체납하는 곳을 말한다. 임대 휴게소의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한국도로공사 조달 시스템’ 사이트를 통해 휴게소 운영권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CJ, 동원그룹
아워홈 휴게소 운영권 도전
입찰에 성공한 기업은 도로공사와 5년 단위의 계약을 맺고 추후 평가에 따라 계약을 연장한다. 현재 휴게소 사업에는 롯데, 신세계, CJ, 동원그룹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 기업들을 비롯해 편의점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GS리테일, BGF 리테일과 풀무원, SPC 그룹 등이 진출해 있다.
앞서 한화그룹 역시 휴게소 사업에 진출해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총 6개의 휴게소를 운영해 왔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국도로공사가 매년 시행 중인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서비스 평가’에서 낙제점인 5등급을 연달아 받아 지난 2023년 말 사업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한화그룹은 아워홈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휴게소 운영 사업에 재차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그간 아워홈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렸기 때문이다.

아워홈 통해 재진출 전망
입찰 27번 중 16번 참여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한국도로공사의 총입찰 27번 중 16번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휴게소에 기업이 참가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휴게소 사업이 연 9% 이상의 성장을 자랑하는 블루오션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다른 유통업보다 마진이 상당히 높고 온라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라며 “국내 진화된 휴게소의 성장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들이 하나둘씩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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